
세계 곳곳에서 폭설·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평소 눈이 잘 내리지 않던 미국 남부지역까지 눈 폭풍 영향권에 들면서 한인 사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극단적 기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도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 눈 폭풍으로 최소 29명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북동부·남부 등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한파와 폭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기준 미국 전역에서 69만 가구 이상 정전 피해를 겪었고 8000편 이상 항공편이 지연 또는 결항했다.
현지 한인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이명석 뉴욕한인회장은 "일요일엔 모든 업장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며 "이날까지도 절반 이상은 영업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미숙 뉴저지한인회장은 "30년 살면서 미국 절반이 눈에 덮인 모습은 처음 봤다"며 "한파로 도로가 얼면서 회사 직원들도 자택에서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남부권은 제설 준비가 미비해 피해가 컸다. 강승원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 사무총장은 "대형마트에는 휴지·통조림 등 생필품이 거의 다 동난 상태였다"고 했다. 텍사스 댈러스에 사는 직장인 서동인씨(26)는 "(눈 폭풍으로)사고가 늘어 응급실에서 일하는 친구는 급하게 업무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일본도 폭설 피해를 겪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루 동안 삿포로에 내린 눈은 54㎝를 기록했다. 1999년 적설량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한때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는 이용객 7000여명 발이 묶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느슨해진 제트기류로 북반구에 극한 한파와 폭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제트기류는 북극 상공에서 빠르게 도는 공기 흐름 띠를 뜻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오르면서 띠가 느슨해져 중위도 부근까지 북극 한기가 내려왔다는 설명이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미국 플로리다주까지 한파가 내려오지 못했는데 최근엔 제트 기류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찬 공기가 내려오면 점점 오르고 있는 해수면 온도 영향을 받아 폭설이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 지구적으로 기후 극단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현재 호주 일부 지역은 7일 연속 40도 이상 폭염에 예보됐다. 남반부 폭염이 이듬해 북반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영향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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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해수면 온도도 평균보다 3~4도가량 높은 상황"이라며 "기후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정부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