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마약' 국내에 뿌린 공범 236명...'마약왕' 박왕열 구속영장 신청

'30억 마약' 국내에 뿌린 공범 236명...'마약왕' 박왕열 구속영장 신청

오문영 기자
2026.03.26 11:56
(인천공항=뉴스1) 안은나 기자 =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한국으로 송환,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송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안은나 기자
(인천공항=뉴스1) 안은나 기자 =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한국으로 송환,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송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안은나 기자

경찰이 필리핀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된 '마약왕' 박왕열(47)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2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박왕열에 대한 구속영장을 의정부지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왕열은 2024년 6월 공범을 통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1.5㎏을 인천공항으로 밀수입하고, 같은 해 7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을 국내로 들여오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공범에게 지시해 서울·부산·대구 등지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유통·판매한 혐의도 있다.

필리핀에서 닉네임 '전세계'로 활동했던 박왕열은 지난 25일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됐다.

임시인도청구 기간은 6개월이다. 임시인도 기간에 재판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연장이 되지 않으면 필리핀에 박왕열을 다시 보내야 한다. 경찰과 검찰은 범죄인 임시 인도 청구에 적시한 마약 혐의에 대해서만 수사할 수 있다.

경찰은 인천공항에서 박왕열의 신병을 인계받은 직후 경기북부경찰청에서 10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박왕열은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하고 있으나 본인한테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왕열이 국내로 송환되기 전부터 공범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박왕열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마약이 필로폰 4.9㎏,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3.99g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3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까지 확인된 관련자는 총 236명이다. 이 가운데 관리·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책 1명, 단순 매수자 194명으로 이 중 42명은 구속됐다. 공범들은 박왕열에게 텔레그램 등으로 지시를 받고 범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북부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된 범죄사실을 중심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이라며 "아직 조사하지 못한 부분은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범죄수익 흐름도 추적 중이다. 초기에는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대금을 받다가 이후에는 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대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계좌와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범죄수익추적팀을 수사팀에 합류시켜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 앙헬레스의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에서 재판을 받아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공범 판결문 등에 따르면 박왕열은 피해자들에게 카지노 예치금을 돌려주지 않기 위해 살인을 계획하고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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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오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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