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배송 기사 파업으로 물류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지방 시골에서 CU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점주의 글이 이목을 끌었다.
자신을 남쪽 지방 시골에서 영업 중인 CU 점주라고 소개한 A씨는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이 성실함만으로 15년째 운영 중이다. 인구 소멸 지역이라 저녁 7시만 돼도 적막강산이 따로 없지만,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라 함께 울고 웃으며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어르신이 출입문을 밀고 들어오시며 '지원금 받아서 매상 좀 올려주겠다'고 웃으셨다. 담배 한보루와 다른 물건들을 사시면서 카드를 내미셨는데 담배장을 여는 순간 담배 재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르신께 상황을 설명하니, 담배 대신 까스명수 두박스 달라고 하셨는데 까스명수도 박스가 없었다. 일부러 매상 올려주려 택시까지 타고 오셨다는 말에 죄송해 고개를 조아렸다"고 부연했다.
어르신이 떠난 뒤 매대를 채우려 창고에 들어선 A씨는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평소 꽉꽉 차 있었던 창고가 허전한 모습이 그를 허무하게 만든 것.
A씨는 "중간고사를 마치고 온 아이들도 '이모 삼각깁밥이 왜 없어요? 물류 그거 언제까지 해요? 사람도 죽었다던데' 하더라. 모든 언론이 사상자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피해 보는 점주들 얘기는 안 하고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본인들 이익을 위해 시작된 집단행동에 피해자만 수천 명, 수만 명인데 과연 영세 자영업자의 입장을 누가 알아주냐. 이게 바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것 아니냐"라고 호소했다.
A씨는 "하루 이틀은 오는 손님 돌려보내며 '내일은 괜찮아지겠죠' 했던 게 벌써 2주가 돼간다. 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은 편의점 입장에서 성수기인데, 이 중요한 시기에 큰 피해를 본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속에서 천불이 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회사의 규정대로 근면·성실하게 영업한 죄밖에 없는데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할 정도로 의욕이 상실됐다. 내보낸 손님이 바로 옆 다른 편의점으로 가는 모습을 볼 때 기분이 어떨 것 같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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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글에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한 누리꾼은 "화물연대 장기화 파업으로 점주들 매출 감소가 이어져 생계 위협을 받으니 넋두리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도가 지나친 파업이긴 하지만 또 그렇게 세게 나가지 않으면 콧방귀도 안 뀔 것 같다. 그 와중에 피해는 소시민들이 받고 있으니 난제다"라며 한탄했다.
앞서 화물연대 CU 지회 소속 배송 기사들은 이달 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고 일부 물류센터와 간편식 공장 등을 막아섰다. 물류 차질이 계속되자 CU 가맹점주들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