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죽어서 못 다녀요" 돌연 퇴사한 신입사원…사장 반응은

"강아지가 죽어서 못 다녀요" 돌연 퇴사한 신입사원…사장 반응은

이소은 기자
2026.04.29 10:0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첫 출근 이후 반려동물의 건강 문제로 5일간 출근하지 않던 직원이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결국 퇴사를 결정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난 28일 '강아지가 죽어서 퇴사하는 거 이해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자영업자 A씨는 "처음 출근한 직원이 일하다가 퇴근 직전 핸드폰을 보더니 놀라 울먹이더라. 홈 캠을 보고 있었는데 강아지가 옆으로 누워 발작해 입에 거품을 물고 똥오줌을 싸고 있더라. 저도 보고 10분 일찍 퇴근시켰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날 밤 강아지 마지막만 지켜주고 싶다고 했다. 가족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강아지랑 둘만 사는 직원이었다. 울면서 전화했길래 그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후에 또 전화하니까 병원에서도 치료할 수 없다고 했다며 목 놓아 울어서 너무 짠했다. 그래서 일주일 시간을 주고 출근 안 해도 되니 강아지부터 챙기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5일째 되던 날, A씨는 이 직원으로부터 "강아지 심장이 멈췄고 떠났다. 감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행히 직원은 일이라도 해야 마음이 회복될 것 같다며 씩씩하게도 곧 출근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출근하기로 한 당일 직원은 A씨에게 "소중한 강아지를 보내고 지금 심리 상태로 근무가 어렵다. 죄송하다"고 연락을 해왔다.

A씨는 글에서 "저희 매장이라 고객 응대가 많긴 하지만, 실제로 일하기 힘들 정도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인상이 좋고 잘 웃는 직원이라 아쉽다. 잘 이겨냈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유일한 가족을 떠나보낸 직원의 마음을 이해했다.

한 누리꾼은 "반려견 보내고 우울증 걸리는 사람도 많다. 가족도 없고 반려견이 세상의 전부였을 텐데 생각보다 상실감이 엄청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직장은 직장인데 이해하기 어렵다. 다만 가족도 없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하다. 사장님도 착하고 배려심 많은 분 같다"고 댓글을 남겼다.

A씨의 직원처럼 반려동물을 잃은 뒤 겪는 상실감과 애도 반응을 '펫로스 증후군'이라 한다. 단순 슬픔을 넘어 우울감, 죄책감, 신체 증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화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지속성 애도 장애 수준으로 악화할 수 있어 2~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2025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낸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국내에서도 반려동물과 이별을 경험한 반려 가구 가운데 83.2%가 우울·상실감을 느끼는 '펫 로스 증후군'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형태가 '돌봄 부족에 대한 자책감과 후회'(71.5%·중복 응답)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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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소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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