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며 13년 넘게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정 회장이 이날 오전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마지막 임원회의를 마친 뒤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부회장과 이사들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2013년 1월28일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이후 4차례 연속 회장직을 맡으며 약 13년5개월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었다.
애초 정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종료 이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협회는 대표팀 성적 부진과 협회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직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기 위해 사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사임과 함께 발표한 인사말에서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동안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영광만을 바라보며 달렸다"며 "때로는 기대에 부응했고, 때로는 깊은 실망을 안겨드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여러분 덕분이며,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저의 책임"이라며 "이제 저는 회장직에서 물러나 한 명의 열성적인 축구 팬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축구는 언제나 그랬듯 수많은 시련을 넘어 다시 한번 높이 비상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동안 대한민국 축구를 향해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과 질책 모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과분한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정관 제23조에 따라 부회장 가운데 1명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회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직무대행 체제에서 차기 회장 선거를 준비할 예정이며 협회 정관에 따라 회장 선거는 사임일로부터 60일 이내 실시된다.
차기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실패 이후 흔들린 한국 축구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과제를 안게 됐다. 대표팀 감독 선임을 비롯해 K-축구혁신위원회 논의, 협회 조직 쇄신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