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관계자 줄소환…전력강화위·이사회 절차 조사
정몽규·홍명보 소환 가능성도…30일엔 국회 청문회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당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과 임원들을 잇달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피고발인인 홍 전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를 소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9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대한축구협회 임원들과 전력강화위원을 지낸 관계자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전력강화위원을 지낸 A씨와 협회 부회장을 지낸 B씨를 각각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9일에는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당초 사건은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를 맡았지만 2년 가까이 결론을 내리지 못해 '늑장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일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기존 종로서에서 조사했던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등 피고발인뿐만 아니라 당시 전력강화위원과 협회 임원들까지 조사 범위를 넓혀 감독 선임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 고위 관계자들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다. 경찰은 전력강화위원회가 홍 전 감독을 최종 협상 대상 1순위로 결정한 과정과 이사회가 감독 내정 발표 이후 서면으로 선임안을 의결한 절차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회장 등이 위력을 행사해 전력강화위원회와 이사회의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최근 참고인 조사에서 박 전 위원은 홍 전 감독이 선임된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협회 부회장이었던 B씨도 이사회가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과정을 공유받지 못한 상태에서 서면 결의를 진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예정된 참고인 조사에서도 협회 관계자들이 감독 선임 과정을 충분히 공유받지 못했다고 진술할 경우 기존 피고발인들에 대한 보강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참고인 진술과 기존 피고발인 조사 내용을 교차 검증한 뒤 이를 토대로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를 재소환해 당시 보고 체계와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이 전 이사는 캄보디아에, 업무방해 등 혐의로 추가 고발된 홍 전 감독은 미국에 체류 중이다. 이중 국회 청문회 출석 의향을 밝힌 홍 전 감독은 귀국 일정에 맞춰 경찰 조사 시점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 전 이사는 아직까지 귀국이나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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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30일 이번 의혹 관련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으로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홍 전 감독 등 1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