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가장 뜨거운 동대문구…'녹지' 없는 도심, 기온 더 높인다

서울서 가장 뜨거운 동대문구…'녹지' 없는 도심, 기온 더 높인다

최문혁 기자, 조유정 기자
2026.08.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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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면적 최소' 동대문구, 서울에서 가장 덥다

3일 낮 12시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이 양산으로 햇빛을 가린 채 지나고 있다./사진=최문혁 기자.
3일 낮 12시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이 양산으로 햇빛을 가린 채 지나고 있다./사진=최문혁 기자.

"멋진 조형물도 좋지만 나무를 더 심어줬으면 좋겠어요."

3일 낮 12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 양산을 쓰고 역사로 향하던 50대 강모씨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세워진 조명 시설물 '왕산로 빛의거리' 공사 현장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20년 넘게 동대문구에 살고 있는 강씨는 "여름에는 시멘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 때문에 걷기 힘들 정도로 뜨겁다"고 했다.

폭염이 일상이 된 서울에서 '녹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대한 제도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녹지가 부족할수록 지표면 온도가 높고 온열질환 피해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최근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성 자료를 활용해 서울시 자치구별 녹지 면적을 분석한 결과 동대문구 녹지 면적은 1.3㎢로 서울 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작았다. 녹지 면적이 가장 넓은 서초구(19.6㎢)와 비교하면 1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주민이 실제 누릴 수 있는 1인당 녹지 면접 격차는 더 컸다. 동대문구의 1인당 녹지 면적은 3.61㎡로 1평 남짓에 불과했다. 역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작다. 가장 넓은 구는 종로구(75.61㎡), 다음은 서초구(48.64㎡)로 집계됐다.

녹지가 부족할수록 지표면 온도는 높아졌다. 그린피스의 2024년 위성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동대문구 지표면 온도는 43도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날 서초구는 37.8도를 기록했다. 그린피스는 녹지가 1㎢ 늘어날 때마다 지표면 온도가 약 0.23~0.25도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폭염 피해도 녹지가 부족한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질병관리청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첫날인 지난 5월15일 온열질환 첫 사망자는 동대문구에서 나왔다. 현재까지 집계된 누적 온열질환 환자도 동대문구가 10명으로 서울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동대문구 다음으로 1인당 녹지 면적이 작은 영등포구의 누적 온열질환 환자는 28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녹지가 부족한 거주 지역에 폭염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해동 계명대 기후환경공학과 교수는 "흙의 빛 반사율은 60%이지만, 아스팔트의 반사율은 10%에 불과하다"며 "아스팔트 등 도심의 인공 구조물이 더 많은 열을 오래 머금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길어지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도심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물 외벽을 밝은 색으로 칠하면 도시 전체 온도를 낮추고 열대야도 막을 수 있다"며 "규제 없이는 개인이 건물을 밝은 색으로 칠할 유인이 없어 해외 사례처럼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녹지 면적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유럽은 2050년까지 도시 면적의 50%에 녹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낮 12시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골목에서 쿨링포그가 나오고 있다./사진=조유정 기자.
3일 낮 12시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골목에서 쿨링포그가 나오고 있다./사진=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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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혁 기자

머니투데이 사회부 사건팀 최문혁 기자입니다.

조유정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조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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