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엔 하루 1000㎞씩 운전"…고향집 대신 출근하는 사람들

"명절엔 하루 1000㎞씩 운전"…고향집 대신 출근하는 사람들

박상혁 기자, 고지운 기자, 김완렬 기자, 김유빈 기자
2026.09.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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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붐비는 버스터미널·김포공항·기차역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 승객들이 모여 있는 모습./사진=김완렬 기자.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 승객들이 모여 있는 모습./사진=김완렬 기자.

"명절에는 하루 1000㎞씩은 달려요. 버스기사들에게 명절은 가장 바쁜 날이죠."

추석 연휴 시작 하루 전인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은 이른 아침부터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캐리어를 끌고 온 학생부터 양손 가득 짐을 든 어르신, 가족 단위 승객 등으로 터미널은 붐볐다.

올해 추석 연휴가 지난해보다 짧아 이동 수요가 단기간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버스 기사와 터미널 직원들도 명절 근무를 준비로 분주했다.

명절이 되면 버스기사들의 하루 운행거리부터 달라진다. 버스기사 김경씨(55)는 "평소에는 600~700㎞를 운행하지만, 명절에는 800~1000㎞까지 늘어난다"며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22일에는 1300㎞를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휴에도 사흘을 근무한다"며 "명절 근무를 빼기 어렵다보니 기사들에게는 명절이 가장 바쁜 시기"라고 덧붙였다.

안내데스크와 매표소 직원들도 연휴 기간 교대로 자리를 지킨다. 한 매표소 직원은 "사흘 일하고 하루 쉬는 일정이라 명절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직원이 많다"며 "지금도 승객이 많지만 연휴 기간동안에는 본격적으로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KTX·SRT 통합 운행 이후 첫 명절…"쓰레기도 평소 3배"

지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질서통제요원이 이동하는 승객들을 인도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유빈 기자.
지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질서통제요원이 이동하는 승객들을 인도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유빈 기자.

지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1층 승강장도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올해 추석은 지난 1일 KTX·SRT 통합 운행 이후 맞는 첫 명절이다. 통합 운행으로 평소 이용객이 늘어난 상황에서 귀성 수요까지 겹치면서 역 직원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분주한 명절이 됐다.

질서 통제를 맡은 A씨도 연휴 내내 승객들을 맞는다. A씨는 "지난 1일 통합 운행이 시작된 뒤 승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기존 요원 13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최근 인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승객이 늘면서 청소 노동자들의 일거리도 함께 늘었다. 서울역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 이명영씨(65)는 "날마다 차이는 있지만 특히 명절을 앞두고 쓰레기가 확실히 늘었다"며 "인파와 쓰레기봉투 사용량 등을 살펴 명절 기간 인력을 늘려준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수서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올해 설에 이어 두 번째 명절을 역에서 보내게 된 청소노동자 최금숙씨(60)는 "명절에도 평소처럼 일해야 해 가족을 보러 가지 못하는 게 아쉽다"며 "하지만 평소 하루 5봉지 정도 쓰던 쓰레기봉투가 명절에는 15봉지까지 늘어날정도로 바쁘기 때문에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고속철도 이용객은 통합 운행 이후 증가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달 1~14일 고속철도 하루 평균 이용객은 30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3000명 늘었다. 서울역 방면은 20만4000명에서 21만9000명으로, 수서역 방면은 6만8000명에서 8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하 직원이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유빈 기자.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하 직원이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유빈 기자.
"주차만 2000대 몰린다"…분주해진 공항의 명절
22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교통약자가 분홍색 카트를 타고 있는 모습./사진=고지운 기자.
22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교통약자가 분홍색 카트를 타고 있는 모습./사진=고지운 기자.

같은날 김포공항에서도 연휴를 앞두고 몰려드는 이용객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었다. 탑승객이 늘면 항공기와 보안검색뿐 아니라 주차부터 이동 지원, 식당까지 공항 곳곳의 일손도 바빠진다.

4년째 김포공항에서 일하는 주차대행 요원 B씨는 "추석 연휴 사흘간은 1500대가 예약돼 있다"며 "예약 없이 오는 차량까지 합하면 2000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명절에도 근무해야 해서 쉽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에서 10년 넘게 탑승객 신분 확인 업무를 해온 70대 C씨도 이번 추석에 근무한다. 명절이라고 근무 일정을 따로 바꾸지는 않는다.그는 "연휴와 관계없이 정해진 일정대로 근무한다"며 "명절에는 승객이 많아 남들이 쉴 때 더 바쁘게 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향에는 명절 전에 미리 다녀오거나 가족 생일에 맞춰 찾아간다"고 덧붙였다.

식당가도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김포공항의 한 분식집 사장은 "최근 손님이 평소보다 체감상 3배 넘게 늘었고, 특히 저녁 시간대에 몰린다"며 "평소엔 한산하지만 추석이나 설 무렵에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휴 기간 이동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23~27일을 특별교통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 주유소 기름값은 리터당 100원 낮추고, KTX 역귀성 승차권은 최대 50% 할인한다. 인천공항 출국장은 최대 30분 일찍 열고 실시간 대기 상황도 공개한다.

22일 오후 김포공항에 주차된 차량들의 모습./사진=고지운 기자.
22일 오후 김포공항에 주차된 차량들의 모습./사진=고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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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고지운 기자

안녕하세요. 편집국 고지운 기자입니다.

김완렬 기자

안녕하세요. 편집국 김완렬 기자입니다.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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