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한 카페에 '음료 5잔'을 주문하면서 정작 만들지 말아 달라고 요구한 손님이 화제다. 턱뼈가 부러진 길고양이를 보살피고 있는 카페 사장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한 주문이었다.
22일 온라인 SNS(소셜미디어) 스레드에 '카페에 음료 5잔 주문이 들어왔다'는 글과 함께 주문 영수증이 공개됐다. 울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가 올린 이 글에는 근처 카페 사장이 받은 주문서가 게재됐다.
A씨는 "얼마 전 올렸던 턱뼈 부러진 고양이 이야기를 올리고 두 시간 만에 울산도 아닌 곳에서 마시지도 못 할 라떼를 시켜주셨다. 메뉴는 고구마 라떼 5잔이다. 고양이 이름이 라떼"라며 "카페 사장님은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페 사장님은)이 영수증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갖고 계셨다"고 덧붙였다.
이달 13일 주문된 이 영수증 요청사항에는 "사장님 절대절대절대로 음료 만들지 말아주세요"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어 "저 다른 지역 살아요. 고양이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번창하세요"란 메시지가 담겼다. 카페 사장이 구조해 돌보고 있는 길고양이의 사연을 접한 뒤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결제한 것이었다.
앞서 A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가게 옆 카페에서 지내는 길고양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우리 가게 옆 카페 앞에는 턱뼈가 부러졌던 고양이가 산다"며 "턱이 부러진 채 동네를 돌아다니던 길고양이였다"고 설명했다. 고양이는 턱을 다쳐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태였지만 카페 사장은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직접 먹이를 챙겨주고 동물병원에 데려가 수술까지 시켰다.
약 1년간 보살핌을 받은 고양이는 건강을 상당 부분 회복했고, 카페 옆에는 고양이를 위한 작은 집도 생겼다. A씨는 "이런 사장님은 돈쭐 좀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카페를 소개했다. 이 게시물이 올라온 지 약 2시간 만에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한 누리꾼이 음료를 받지 않겠다는 요청과 함께 고구마 라떼 5잔을 주문한 것이다.
A씨는 최근 고양이의 건강이 다시 나빠져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도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며 "라떼 다섯 잔 시켜주신 분 마음까지 같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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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천사에게 천사가 찾아왔다" "손님도 사장님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이런 곳이 진짜 잘돼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