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를 벗어난 뒤 자취를 감췄던 상어 '부캉이'가 인근 부산항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아직 먼바다로 나가지는 않았지만 한 달 넘게 머물던 좁은 수로에서 벗어나 활동 반경을 넓힌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부캉이는 전날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항만에서 발견됐다. 기존에 머물던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약 2㎞ 떨어진 곳으로,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구역이다.
수과원은 전날 오전 북항 친수공원 수로를 살폈지만 부캉이를 찾지 못했다. 이후 부산항만공사(BPA)로부터 목격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부캉이의 유영 상태를 확인했다.
발견 당시 부캉이는 정상적인 속도로 헤엄치며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추가적인 외상이나 건강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수심이 약 3m에 불과한 인공수로에 머물 때와 달리 등지느러미를 거의 드러내지 않고 물속으로 잠수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한 달 넘게 수로에 머물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부캉이'라는 별명은 부산 북항의 이름을 따 붙여졌다.
관계기관은 부캉이를 먼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세 차례 유도 작업을 벌였다. 지난 21일 진행된 3차 작업에서도 부캉이는 차단망을 통과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 22일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차단망을 열어뒀다. 이후 부캉이는 인공수로를 완전히 빠져나왔으며, 지난 23일 오전 부산항 1부두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한동안 모습이 관찰되지 않자 먼바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튿날 인근 항만에서 다시 발견되면서 아직 부산항 내부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과원은 부캉이가 인공수로를 벗어난 뒤 항만 벽면을 따라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달 넘게 좁은 수로에서 생활하다 수심이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