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펠프스도 예선에선 최선다하지 않고 일본 女축구도 고의 무승부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전에서 에서 일어난 '져주기 논란'으로 한국·중국·인도네시아 선수 8명이 전원 실격 처리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가운데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대회 경기방식 변경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에서 8명의 선수들이 라운드 로빈 방식 예선 리그에서 다음 경기에서 유리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 패수를 늘리는 경기를 펼치다가 전원 실격 처리 됐다"며 "하지만 수영, 축구 등 다른 경기에서는 이러한 플레이가 허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를 예로 들며 "펠프스의 경우 예선 경기에서는 체력비축 등을 이유로 기량의 최대치를 발휘하지 않고 결선에 진출할 수 있는 정도의 플레이를 펼친다"며 "하지만 결승에서는 승리를 위해 자신의 기량을 발휘 한다"고 전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 일어난 일본 여자 축구팀의 고의 무승부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일본 여자축구의 경우에는 지난 31일 웨일즈의 카디프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남아공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쳐 고의로 무승부로 유도한 의혹을 받았다"며 "일본 여자축구 코치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승부가 목표였다고 밝혔지만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이번 사태가 선수들의 무성의한 플레이 이외에도 처음 도입된 라운드 로빈 방식 또한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BWF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싱글 엘리미네이션 (Single-elimination) 방식 대신 라운드 로빈 방식(Round robin) 의 예선 리그를 도입했다. 라운드 로빈 방식은 패자가 곧바로 탈락하는 싱글 엘리미네이션 방식과 달리 같은 조에 속한 팀이 모두 한 번씩 대전한 뒤 1,2위가 다음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경기 방식이다.
따라서 모든 경기를 이기지 않더라도 2위의 성적만 유지한다면 다음 라운드의 진출이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인해 라운드 로빈 방식에서는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팀이 보다 유리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 남은 경기를 일부러 질 여지가 생긴다.
'져주기 논란'에 연관된 한국·중국·인도네시아 팀 모두 각 조에서 2승을 확보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으나, 다음 경기에서 자국팀을 피하거나 유리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 서로 지려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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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F도 이번에 발생한 논란에 대해 제도상의 미비한 점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토마스 루 BWF 사무총장은 "조별리그 도입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예전에 없었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면서도 "일부 문제점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재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