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로만 선수 활쏘는 소리만 들었다"
2012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에서 금메달이 확정되자 기보배는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마지막 한 발로 승리가 결정되는 잔인한 슛오프(shoot-off)에서 기보배는 전광판에 로만의 점수가 뜨기 전까지 고개를 돌렸다.
강심장 기보배도 견디기 힘든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기보배는 슛오프에서 8점을 쏴 사실상 금메달과 멀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로만이 기보배보다 과녁의 중앙에서 5mm 먼 8점을 쏘면서 극적인 드라마가 쓰여 졌다.
슛오프까지 오는 과정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4세트까지 세트스코어 5-3으로 앞서 있던 기보배는 5세트 마지막 한 발을 남겨 놓고 8점을 쏴 1점차로 세트 스코어 5-5 동점을 허용했다.
"주저 앉을 뻔했던" 기보배는 기적적인 금메달로 단체전에 이은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이는 한국 여자 양궁 사상 통산 7번째 개인전 금메달.
금메달을 목에 건 후 기보배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자 가슴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눈물이었다.
기보배는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개인과 단체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작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 32강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 때 대표팀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전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양궁 선배들의 업적과 국민들의 높은 기대에서 오는 부담감이 그녀의 어깨를 짓눌렀다. 하지만 그녀는 대한민국 양궁선수들의 숙명을 받아들였고 오히려 그것을 극복했다.
기보배는 "작년 세계 선수권에서 실패를 겪은 후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하고자 했다. 선배들에게 많이 미안했는데 이제서야 당당히 설 수 있을 것 같다"며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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