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MVP 오재원, '롯데 2년 전 악몽' 을 재현시키나

3차전 MVP 오재원, '롯데 2년 전 악몽' 을 재현시키나

이슈팀 김우종 기자
2012.10.11 23:21
7회초 1사 1,2루 두산 오재원이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OSEN
7회초 1사 1,2루 두산 오재원이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OSEN

서른 둘. 오재원(27)이 상대 투수들을 괴롭힌 투구수다. 이날 6명의 롯데 투수들이 던진 총 투구수는 151개. 이 중 22.2%의 투구수를 오재원 한 명이 뽑아냈다.

오재원이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오재원은 이날 9회 마지막 한 차례 타석을 제외하고 전부 출루하며 맹활약했다.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사구 2볼넷.

오재원은 1회 공 7개 만에 볼넷, 3회에는 공 5개 만에 볼넷, 5회에는 공 4개 만에 사구를 얻어 출루했다.

이어 팀이 2-4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7회 1사 1,2루. 앞서 3연속 출루했던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바뀐 투수 강영식. 오재원은 역시나 또 끈질긴 승부를 펼친다. 그리고 제 8구째. 오재원이 방망이를 퍼올린다. 이 공은 전진 수비를 펼치던 롯데 외야진 키를 훌쩍 넘겨 펜스까지 굴러간다. 주자 싹쓸이 2타점 3루타. 팀이 6-2로 달아났다. 3루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쥔 오재원. 사실상의 쐐기타였다.

3회말 1사 1루 박종윤 내야 땅볼때 두산 오재원 2루수가 포구하며 2루에 토스 송구로 병살아웃 시키는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OSEN
3회말 1사 1루 박종윤 내야 땅볼때 두산 오재원 2루수가 포구하며 2루에 토스 송구로 병살아웃 시키는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OSEN

공격 뿐이 아니었다. 그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팀 동료인 선발 이용찬이 크게 흔들리던 3회 1사 1루. 오재원은 박종윤의 중견수 쪽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았다. 다시 일어나 정상적으로 송구하기가 어려운 상황. 그런데 여기서 나온 글러브 토스. 이 공은 절묘하게 유격수 글러브로 들어갔고, 김재호는 재빨리 1루로 던지며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팀을 구원하는 호수비였다.

이날 만점 활약을 펼친 오재원은 3차전 경기 MVP로 선정됐다. 상금 100만 원과 100만 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은 덤이었다.

오재원은 경기 후 호수비 장면에 대해 "나름 준비를 했다. 수비 시프트를 왼쪽으로 잡고 갔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타구가 왔다. 그 자세(글러브 토스)밖에 안 나왔다"며 "잠실이었으면 함성이 나왔을텐데 안 나왔다"며 살짝 아쉬워했다.

이어 "양승호 감독님께 감사하다. 내 캐릭터를 잡아 주셨다"며 농담을 던졌다. 양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오재원을 두고 가장 미쳐서는 안 될 두산 선수로 경계했었다.

오재원은 또 "처음에는 2번 타순인 줄 알았다. 하지만 6번이었다. 평소보다 1회 늦게 들어가 여유가 있어 공을 끝까지 골랐다. 그러면서 밸런스도 맞기 시작했다. 자신있게 방망이를 스윙했는데 중심에 맞았다"며 타격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본의 아니게 좋은 수비가 나왔다. 그 수비 이후 2010년이 생각났다"며 저로 인해 선수들이 단결하게 된 계기가 돼 기쁘다. 오늘 이겼으니 이제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4차전이 기대된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결국 오재원의 활약을 앞세워 이날 롯데에 7-2로 승리, 2연패 후 벼랑 끝에서 탈줄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 2패가 됐다. 과연 오재원의 이번 신호탄이 2년 전 준플레이오프처럼 반격의 시작이 될 것인가. 두산 팬들은 기대하고 있고, 롯데 팬들은 긴장하고 있다.

7회초 1사 1,2루 오재원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3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OSEN
7회초 1사 1,2루 오재원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3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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