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에는 '라이온킹' 이승엽(36)의 한 방이 있었다.
이승엽이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SK 와이번즈와의 경기에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상대 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선제 결승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3-1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이날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볼넷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승엽의 홈런은 1회에 터졌다. 이승엽은 정형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날 SK의 포수는 조인성(37)이었다. 그리고 이 순간 묘하게 오버랩이 되는 상황이 있었다. 지난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9회말 이승엽이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포를 쏘아 올릴 당시 LG 포수가 조인성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무려 10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이 둘이 타자와 포수로 다시 만났다.
그리고 '국민타자'의 진가는 첫 타석에서부터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승엽은 SK 선발 윤희상의 3구째 포크볼(128km)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05m. 이 홈런은 이 날 결승 홈런으로 연결됐다. SK 포수 조인성은 홈런을 허용한 이후 멍하니 땅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날 이승엽의 홈런은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LG전 동점 홈런 이후 3636일 만에 터진 한국시리즈 연타석 홈런이었다. 아울러 이승엽은 포스트시즌 통산 13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타이론 우즈(전 두산)와 함께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이승엽은 "노린 공이 아니었다. 포크볼이 높게 들어왔고 살짝 빗겨 맞았는데 넘어갈 줄 알았다. 풀스윙이었다"고 홈런 순간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어 이승엽은 "이 홈런에 특별한 감정은 없다. 중요한 경기인 1차전을 잡아야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 포커스는 선취점에만 맞췄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승엽은 "10년 전의 나에 비해 힘과 실력, 체력도 떨어졌지만 모든 것은 세월이 말해준다. 나는 대신 경험을 얻었다. 야구를 보는 눈은 10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앞으로는 점점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며 앞으로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