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죽지세' 삼성의 2연승으로 자칫 싱거워질 뻔했던 한국시리즈에 변수가 생겼다.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우천 연기됐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은 꿀맛 같은 하루 동안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양 팀이 휴식을 받아들이는 입장은 조금 다르다.
우선 SK에게는 반가운 비라고 할 수 있다. SK는 지난 2차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수세에 몰렸었다. 단기전에서 연패는 시리즈 전체의 향방과 직결된다. 하지만 이번 비로 인해 선수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2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비가 내려줘 고맙다. 여러모로 안정을 찾고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틀을 쉬면서 반전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투수진에 대해 "박희수와 정우람 등 필승조는 쉬면 쉴 수록 좋다. 엄정욱,송은범,김광현 등 그동안 부진했던 투수들도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는 혈투 속에서 소비했던 투수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이어 SK는 3차전에서 부시에 이어 채병용을 조기 투입한 뒤 박희수와 정우람의 필승조를 일찍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구상이다. 성준 투수 코치도 "우리 팀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비가 될 것 같다. 투수들의 체력 안배나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롯데와의 사직 플레이오프 5차전이 우천 취소된 후 하루 뒤 열린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오른 기억이 있다. 또 2009년에는 0-1로 끌려가던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비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된 후 다음날 14-3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작년엔 비가 큰 도움이 됐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비가 온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 류중일 감독은 우천 순연에 대해 "하늘이 결정한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조금은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류 감독은 비가 한국시리즈에 미칠 영향에 대해 "모르겠다. 우리로서는 하는 것이 좋은데 하늘이 이렇게 점지했으니..."라고 말했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1+1'투수 운용 전략을 내세울 정도로 투수진이 두텁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기 때문에 심창민-안지만-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 아울러 2차전에서 살아난 타격감도 우천 연기로 인해 자칫 식어버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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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류 감독은 "우리는 순리대로 간다. 우리도 생각할 시간이 하루 더 있다는 점이 나쁘지 않다"고 말하며 3차전 배영수 4차전 미치 탈보트를 선발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한편, 한국시리즈가 우천 순연된 것은 역대 7번째다. 3차전 입장권을 구매한 관중은 28일 경기에 그대로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