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모든 권역의 고교야구 주말리그까지 시작되면서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향한 레이스도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2학년 유망주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올해 후반기 열릴 2027 KBO 신인드래프트는 시작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부산고 하현승(18), 덕수고 엄준상(18), 서울고 김지우(18)로 대표되는 빅3를 필두로 유신고 이승원(18), 대구고 정일(18) 등 미국 메이저리그(ML)의 관심을 받는 유망주들이 소개되면서 관심이 커졌다.
이들은 주말리그에 앞서 윈터리그를 포함해 1~2월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팀들이 참가한 몇몇 대회에서 워밍업을 마쳤다. 서울 지역 고교들은 3월 첫주 2026 선수촌 병원장기 춘계대회를 치러, 다른 권역보다 한 주 늦게 주말리그를 시작했다.
주말리그가 개막한 시점에서 2년 전 정우주(20·한화 이글스)처럼 초반부터 튀어나온 유망주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다수 스카우트들의 평가다. 기대받던 빅3도 엄준상은 탄탄한 유격수 수비와 달리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고, 김지우도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이 묵직한 것 외에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고교야구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아직까진 볼 선수가 없었다. 날씨가 유독 추웠던 탓도 있지만,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최소 이마트배는 가야 제대로 된 평가가 될 것 같다"고 딱 잘라 말했다.
2년 전 정우주는 2월 윈터리그부터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지며 단숨에 1라운드 후보로 격상됐다. 그렇게 제2의 정우주를 기대하고 현장을 찾았던 스카우트들은 "오히려 2학년 선수들이 몇몇 눈에 띈다"고 할 정도로 실망감을 안고 돌아갔다.

한 KBO 스카우트 B는 "당시 정우주는 스카우트들의 기대를 현실로 보여준 케이스였다. 전주고 측에서 정우주의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정상 궤도에서 보여준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2월 등판해 딱 보여줬다. 올해는 그런 선수는 없었다"라고 떠올렸다.
아마야구는 전국체전 및 지방 소규모 대회까지 마무리하면 대체로 11월에 끝난다. 1월부터 본격적인 국내외 전지훈련을 떠나고 2월 윈터리그 및 몇몇 대회를 통해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당연히 정우주가 특별한 케이스일 뿐, 3개월 남짓의 단기간에 확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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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가운데서도 성장세를 보여준 유망주도 존재한다. 전체 1순위 후보 중 하나인 하현승이 대표적이다. 하현승은 3월초 부산 기장에서 열린 2026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최고 시속 149㎞의 공을 던지며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슬라이더의 완성도가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국내·외 스카우트들에게 공통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BO 스카우트 B는 "하현승은 직구의 궤적이나 타점이 좋은 선수다. 거기에 슬라이더가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 끝까지 와서 떨어지니까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치기 쉽지 않다.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아 만족스러웠다. 이제 날이 풀리고 그 외의 구종을 어떻게 구사하는지를 봐야 할 것 같다"고 호평했다.
주말리그 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하현승은 "지난해 좋았던 슬라이더를 안 잊어버리려고 연습을 계속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한 경기 던졌지만, 볼넷과 안타 없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는 점에서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 삼진도 3개 잡았다"고 웃었다.
이어 "스카우트분들이 많은 건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보단 박빙의 상황에 올라간 것이 더 집중되고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그런 상황이 많을 텐데 하던 대로 해보려 한다. 시작을 잘했으니 올해 155㎞를 목표로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