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새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32)가 한국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힐리어드는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3번·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 1삼진 활약으로 KT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3연패에서 탈출한 KT는 1승 2무 3패를 기록했다. LG는 2승 1무 3패.
이강철 KT 감독이 모처럼 웃을 수 있는 경기였다. 좀처럼 터지지 않던 힐리어드가 좋은 타격감으로 결과까지 끌어냈기 때문. 힐리어드는 이 경기까지 시범경기 5경기 모두 출전했으나, 타율 0.154(13타수 2안타)로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은 달랐다. 1회말 1사 1루에서 김진수의 바깥쪽 빠지는 높은 직구를 건드려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2회 무사 만루에서는 볼 4개를 골라내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4회 삼진으로 한 타석 쉬어간 힐리어드는 7회말 2사에서 또 한 번 우익선상으로 타구를 보냈다. 몸쪽 낮게 들어온 체인지업을 2루타로 연결하면서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선발 투수 오원석의 3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 주권의 3⅔이닝 무실점 피칭을 더해져 KT는 8-5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잘 끌어 올리고 있어 고무적이다. 오늘 선발 오원석은 홈런은 맞았지만, 구위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어 나온 주권도 강약 조절이 좋았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타선에서는 힐리어드, 최원준, 장성우 등 주전 선수 포함 오늘 나온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어 긍정적이다. 선수들이 수고 많았다"고 웃었다.

시범경기 첫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힐리어드도 "나뿐 아니라 야수와 투수들도 굉장히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휴식일 전날 좋은 경기력으로 쉴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8~90% 몸 상태다. 시즌 시작 때는 100%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시범 경기도 절반 치렀는데 KBO 리그가 처음이다 보니 적응하고 있다. 무엇이 얼마나 필요한지 조정하고 있고 시범경기가 끝날쯤에는 준비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힐리어드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간 뛰어난 외야 수비와 장타력으로 기대받던 좌투좌타 선수다. 332경기 타율 0.218(831타수 181안타) 44홈런 1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5를 기록했다. 기록에서 보이듯 콘택트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이는 끝내 그가 주전이 되지 못한 이유가 됐다.
하지만 KT 구단은 메이저리그와 KBO 리그 격차를 생각해 충분히 힐리어드가 한국에서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를 전액 보장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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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리어드는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경기장 나가서는 항상 최선의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이다. 수비와 주루는 평균 이상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파워히터 유형이라고 보는데, 아무리 파워히터라도 좋을 때와 나쁠 때의 격차를 줄이려고 한다. 그게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점인 수비에서도 더욱 완벽히 하고 있다. 힐리어드는 "사직, 광주, 수원 이렇게 뛰어봤는데 시즌이 시작하면 훨씬 더 강력한 분위기를 느낄 것 같다"라며 "외야 수비는 크게 무리 없는데 새로운 경기장과 주변 환경, 구름이 있는 날, 없는 날, 낮 경기, 밤 경기 등 조금씩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한두 경기 해봤는데 무리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 외적으로는 빠르게 한국 생활과 문화에 적응 중이었다. 힐리어드는 현재 세 살짜리 아이와 둘째를 임신하고 있는 아내와 함께 한국에서 머물고 있다. 최근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힐리어드는 "한국은 매우 안전하고 음식이 훌륭한 즐길 거리가 많은 나라라고 알고 있다. 캠프지를 이동하면서 딱 하루 한국에 머물렀는데 그 짧은 시간 안에도 한국 사람들이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을 배려해 주는 걸 많이 경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걸 보고 한국은 아이를 키우기에 안전하고 좋은 환경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내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고 새로운 곳에서의 경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우리 가족 모두 한국 생활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렘을 드러낸 바 있다.
그 기대감은 여전했다. 힐리어드는 "불고기나 매운 음식이나 한 번에 밥을 두 번씩 먹을 정도로 잘 먹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와서 적응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새롭게 경험한다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새로운 도시들을 알아가게 될 텐데 그 부분에서 우리 가족들에게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