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FC)이 본래 포지션인 중앙 공격수로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침묵을 깨지 못했다. 소속팀 LAFC 역시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적인 경기력 끝에 무승부에 그쳤다.
LAFC는 22일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5라운드 오스틴FC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최근 파죽의 4연승을 달리던 LAFC는 이날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도스 산토스 감독 체제에서 주로 스트라이커 뒤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손흥민을 드디어 4-3-3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수로 전진 배치했다. 드니 부앙가와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양 날개를 맡았고, 마크 델가도, 티모시 틸먼, 마티유 슈아니에르가 중원을 구성했다. 수비진은 에디 세구라,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포르테우스, 세르히 팔렌시아가 포백을 책임졌고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전반전 LAFC는 오스틴에 볼 점유율 3대 6으로 크게 밀리며 주도권을 내줬다. 중앙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좀처럼 박스 근처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고, 페널티 박스 밖에서 날린 두 차례의 중거리 슈팅마저 수비수 몸에 막히고 말았다. LAFC는 전반 내내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후반전 들어 LAFC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를 시도했으나 내려앉은 오스틴의 수비벽은 단단했다. 손흥민은 후반 중반까지 볼 터치가 단 10번에 불과할 정도로 고립되며 고전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도스 산토스 감독은 후반 28분 틸먼과 마르티네스를 빼고 아민 부드리와 타일러 보이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32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빠르게 전방으로 치고 올라가며 기회를 노렸지만, 부드리의 패스가 짧게 연결되는 실책이 나왔다. 결국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지 못하고 공을 빼앗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40분 델가도의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41분에는 손흥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문전으로 파고들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최종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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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바지까지 LAFC의 전술 변화는 없었다. 여전히 손흥민과 부앙가는 고립됐고 중원에서 롱볼 전환 패스만 이어졌다. 끝내 LAFC는 오스틴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다.
결국 LAFC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유효슈팅 0개라는 빈공 속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 9경기 연속 필드골 침묵에 빠지게 됐다. 현재까지 기록한 득점은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전 페널티킥 1골이 전부다.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의 최전방 복귀는 도스 산토스 감독의 승부수나 다름없었다. 지난 시즌 스티븐 체룬톨로 전 감독 시절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13경기 12골 3도움, 경기당 1골에 육박하는 가공할 득점력을 뽐냈던 손흥민은 신임 감독 부임 후 플레이메이킹에 집중하며 날카로움이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스틴과 경기 전 지난 18일 알라후엘렌세(코스타리카)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에서도 손흥민은 2선에 배치되어 7번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도스 산토스 감독은 22세 유망주 공격수 네이선 오르다즈 대신 손흥민을 다시 세웠다.
하지만 기대했던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9경기에서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긴 침묵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