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최대 100억원. 강백호(27·한화 이글스)를 처음 영입할 때만 해도 오버페이 논란이 일었다. 타격 재능은 확실하지만 수비 활용도가 애매한 선수라는 평가 때문이었다. 그러나 단 2경기 만에 자신이 100억원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는 걸 증명해냈다.
강백호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강백호는 11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커리어 두 번째 끝내기 안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는데 이날은 이적 후 첫 홈런을 폭발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100억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외야수로 프로에 데뷔해 화끈한 타격을 뽐내며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2022년 이후로는 부침을 겪었고 1루수와 포수까지 거치면서도 확실한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한화엔 외야수에서 1루수로 변신한 채은성이 있었기에 포지션 활용도가 애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명타자로만 기용하는 건 그만큼 선수 활용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에 100억원이라는 몸값이 다소 과하게 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단 2경기 만에 일각의 시선을 뒤바꿔놨다.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린 강백호는 취재진과 만나 "(노시환에게) 우리가 다섯 번을 못 쳐도 한 번을 치면 반전을 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니까 우리 둘이서 한번 해보자, 원래 이런 건 프랜차이즈 스타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앞에서 잘쳐줘서 저까지 기회가 왔다"며 "사실 제가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데 너무 떨렸고 사실 지금도 뭔 말 하는지 모르겠다. 재밌게 정말 좋은 하루 보냈습니다. 그래도 잠은 잘 수 있겠다"고 웃었다.
첫 경기의 부담감을 털어낸 강백호는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달랐다.
팀이 3-2로 앞서 가던 3회말 무사 1루에서 하영민의 초구 포크볼을 강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날린 첫 홈런에 강백호도, 팀 동료들도, 팬들도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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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영민은 곧바로 강판됐다. 전날 7명의 투수를 활용한 키움은 일찌감치 불펜진을 가동하게 돼 부담이 커졌다. 확실한 해결사 한 명이 팀에 어떤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 강백호가 단 2경기 만에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