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쉽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고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혜성(27·LA 다저스 산하 마이너)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 전날(28일) 1안타에 이어 시즌 2번째 경기에서 한 경기 5안타라는 경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김혜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 위치한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2026 마이너리그 트리플A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와의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5안타 1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그야말로 이끌었다.
김혜성의 안타 행진은 첫 타석부터 시작됐다. 팀이 0-3으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상대 선발의 시속 86마일(약 138km) 커터를 결대로 밀어 쳐 우익수 쪽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상대 패스트볼과 후속 타자의 내야 땅볼을 틈타 2루, 3루까지 진루하며 앨버커키 배터리를 흔들었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빠른 발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혜성의 집중력은 빛났다. 초구 시속 87.8마일(약 141km)의 싱커를 공략해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출루에 성공한 김혜성은 제임스 팁스 3세의 3루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추격을 알리는 득점을 올렸다.
타점 본능은 세 번째 타석에서 깨어났다. 팀이 4-6으로 추격하던 4회말 1사 1루 상황, 김혜성은 상대 구원 투수의 시속 78.6마일(약 126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단 4회 만에 '3안타 경기'를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김혜성의 기세는 경기 중반이 지나고도 꺾이지 않았다. 6회말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시속 89마일(약 143km)의 커터를 정확히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이는 지난해 6월 1일 뉴욕 양키스와의 메이저리그 경기 이후 본인의 미국 진출 후 두 번째 4안타 경기였다.
하지만 김혜성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말 1사 상황에서 김혜성은 바뀐 투수의 공을 다시 한번 공략해 깨끗한 안타를 추가하며 '5타수 5안타'라는 완벽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후속 타자 2루타와 보크까지 엮어 득점까지 적립한 김혜성이다. 팀도 13-6으로 대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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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김혜성은 2년 연속으로 아쉽게 개막 로스터 합류에 실패하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치른다. 하지만, 개막 2경기째부터 보여주고 있는 압도적인 타격 지표는 왜 콜업을 받아야 하는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2경기에서 타율 0.600, OPS(출루율+장타율)는 1.300의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빠른 발을 활용한 내야안타부터 변화구를 공략한 장타까지, 모든 구종과 코스를 공략 중인 김혜성의 활약은 내야진 보강을 고민 중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혜성을 밀어내고 개막 로스터에 진입한 알렉스 프리랜드가 메이저리그 1경기에 나서 3타수 2안타(타율 0.667) 1홈런 1타점의 성적을 남긴 것이 다소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