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잉글랜드를 무너뜨렸던 '사커루(호주 축구대표팀)' 코치 출신의 그레이엄 아놀드(63) 감독이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적을 썼다. 그가 과거 데이비드 베컴과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사이에 오갔던 거친 언쟁을 폭로한 게 재조명되고 있다.
영국 '더선'은 1일(현지시간) "아놀드 전 호주 감독의 지휘 아래 이라크 국가대표팀이 2026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라고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 이라크는 1일 멕시코 과달루페 에스타디오 BBVA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 패스 2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해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라크 축구 사상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자 두 번째 월드컵 진출이다.
이라크의 역사적인 월드컵 진출을 이끈 아놀드 감독은 과거 잉글랜드 팬들에게 뼈아픈 기억을 안겨준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호주 대표팀이 잉글랜드를 3-1로 완파했을 당시 그는 프랭크 파리나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 코치였다. 당시 전반전에만 토니 포포비치의 선제골과 해리 키웰의 추가골이 터졌고, 후반전 프랜시스 제퍼스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브렛 에머튼이 쐐기골을 박으며 호주의 승리로 끝났다.
특히 아놀드 감독은 이 경기 도중 잉글랜드의 주장 데이비드 베컴과 스벤 예란 에릭손 당시 감독 사이에 오갔던 거친 언쟁을 폭로한 바 있다. 아놀드 감독은 과거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전날 에릭손 감독이 "하프타임에 선발 11명을 전원 교체하겠다"고 한 발언에 호주 선수들이 "우리를 쓰레기로 아느냐"며 크게 분노해 특유의 근성이 발동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터널을 지나갈 때 베컴이 에릭손 감독에게 '전반전을 0-2로 지고 있는데 우리는 시X 교체되어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에릭손은 결국 팀 전체를 바꿨다"며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기도 했다.
호주 코치진으로 활약했던 아놀드는 이후 2006~2007년, 그리고 2018~2024년 두 차례에 걸쳐 호주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페루를 꺾고 본선에 진출, 조별리그에서 튀니지와 덴마크를 각각 1-0으로 무너뜨리며 16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비록 16강에서 최종 우승팀 아르헨티나에 1-2로 석패했지만 그의 지도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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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성공을 뒤로하고 이라크 지휘봉을 잡은 아놀드 감독은 이번 월드컵 진출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는 볼리비아전 승리 직후 "이 직책을 맡기 전, 세상에서 가장 힘든 자리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40년 동안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축구에 열광하는 4600만 국민의 기대를 등에 업는 것은 엄청난 압박이자 큰 도전이었다"고 벅찬 소감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