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ERA 20.25' 고우석 '끝내' LG 복귀하나, ML 꼴찌팀서도 더블A 강등

'트리플A ERA 20.25' 고우석 '끝내' LG 복귀하나, ML 꼴찌팀서도 더블A 강등

김동윤 기자
2026.04.09 14:01
고우석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팀 톨레도 머드 헨스에서 더블A팀 이리 시울브스로 강등되었다. 이번 강등은 부상 없이 트리플A 두 번의 등판 이후 내려간 것으로, 2경기 평균자책점 20.25 등 좋지 않은 성적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 최하위 팀인 디트로이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LG 트윈스 복귀설이 다시 나오고 있다.
한국 우완투수 고우석이 지난 3월 7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6WBC 도쿄POOL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6회말  등판해 무실점 이닝을 막아내고 있다.   2026.03.07.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국 우완투수 고우석이 지난 3월 7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6WBC 도쿄POOL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6회말 등판해 무실점 이닝을 막아내고 있다. 2026.03.07.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메이저리그(ML) 콜업 하나만 보고 미국으로 향했던 고우석(28)에게 정말 선택의 시간이 온 것일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팀 톨레도 머드 헨스는 9일(한국시간) 고우석을 더블A팀인 이리 시울브스로 강등했다는 소식을 마이너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고우석 커리어에 있어 3번째 더블A 팀이다. 2024년 첫 도전에 나섰을 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샌안토니오 미션스, 2025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후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에서 뛰었다.

앞선 두 번의 더블A행과 조금은 성격이 다르다. 샌디에이고 시절에는 미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팀의 계획대로 더블A 팀에서 시작했다. 샌디에이고 트리플A 팀이 속한 리그가 타격 친화적인 곳이어서 혹여 적응도 하기 전에 자신감을 잃을까 배려한 것이었다.

2024년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후에는 지명할당 후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2025년에도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하고 루키리그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는 과정이었다.

또 한 번 방출 후 디트로이트로 옮긴 과정에서도 트리플A 팀에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별 다른 부상 없이 트리플A 두 번의 등판 이후 더블A로 내려갔다는 점에서 상황이 좋지 않다.

고우석의 소속팀이 디트로이트 더블A 팀으로 적혀 있다. /사진=MiLB.com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고우석의 소속팀이 디트로이트 더블A 팀으로 적혀 있다. /사진=MiLB.com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성적만 보면 구단의 선택도 이해 못 할 것은 아니다. 중립적인 트리플A 리그에서 2경기 평균자책점(ERA) 20.25, 1⅓이닝 5볼넷 2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4.50으로 많이 좋지 않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시라큐스 메츠(뉴욕 메츠 트리플A 팀)와 방문경기도 기록은 1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이었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때 상대한 타자들은 MJ 멜렌데즈, 로니 마우리시오, 라이언 클리포드, 크리스티안 아로요, 비달 브루얀, 크리스티안 파셰로 대부분 빅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메츠의 두꺼운 선수층 때문에 밀린 선수들이어서 고우석의 경쟁력을 시험해 볼 기회였다.

중요한 순간 고우석은 또 한 번 흔들렸다. 마우리시오의 안타는 기술적으로 잘 밀어친 것이었고, 클리포드에겐 파울팁 삼진도 잡았다. 아로요를 상대로 바깥쪽 승부에 집중하다 볼넷을 내줬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공은 3구째 커터 단 하나였다.

브루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직구 위주로 몸쪽 승부한 것이 스트라이크존 안쪽을 향하지 못했고 만루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파셰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무실점으로 마치긴 했지만, 기록지엔 1피안타 2볼넷이 선명하게 남았다.

야구대표팀  투수 고우석이 14일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리는  5일차 훈련에서  워밍업피칭을 하고 있다. 2026.01.14  야구대표팀  투수 고우석이 14일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리는  5일차 훈련에서  워밍업피칭을 하고 있다. 2026.01.14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야구대표팀 투수 고우석이 14일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리는 5일차 훈련에서 워밍업피칭을 하고 있다. 2026.01.14 야구대표팀 투수 고우석이 14일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리는 5일차 훈련에서 워밍업피칭을 하고 있다. 2026.01.14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절망적인 건 디트로이트가 메이저리그 최하위 팀으로 투수들이 많이 필요한 팀이라는 점이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고민 끝에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를 가고 싶다는 열망으로 비교적 경쟁 기회가 열려 있는 디트로이트로 향했다. 그러나 한국에서와 달리 최고 시속 158㎞ 강속구와 구위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LG 트윈스 복귀설이 나돈 이유다.

고우석은 2023년 LG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하고, 그해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총액 4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자유계약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무조건 원소속팀인 LG로 복귀할 수밖에 없다. 물론 남은 경기 재정비에 성공해 극적으로 다시 트리플A를 거쳐 메이저리그 등판도 가능하다. 실제로 그런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대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6월말이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최지만(35) 등이 그러했듯 마이너리그 역시 7월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선수단 정리를 실시한다. 옵트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 조건이 있는 선수들이 마이너리그 FA가 되는 것도 이 시기다. 과연 고우석은 한 번이라도 빅리그 등판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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