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전은 없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 국적 심판의 모습은 '단 한 명도' 볼 수 없게 됐다. 주·부심에 이어 비디오 판독 심판(VAR) 명단에도 한국 심판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심판이 월드컵 무대를 누비지 못하는 건 4개 대회 연속이다.
FIFA는 10일(한국시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를 진행하게 될 주심 52명과 부심 88명, VAR 30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32개국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돼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심판 수도 지난 2022 카타르 대회보다 41명이나 늘었다. FIFA는 "국제 대회와 각국 리그에서 보여준 후보자들의 경기 운영 능력과 일관성이 주요 평가 요소였다"고 밝혔다. 그 평가 요소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한국 심판은 없었다는 의미다.
사실 월드컵 주·부심 배출 실패 확정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축구연맹(AFC)·아프리카축구연맹(CAF)·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심판 세미나 최종 후보에 단 한 명의 한국 심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다. 레퍼링월드에 따르면 김종혁 심판이 AFC 15명의 예비후보에 이름은 올렸으나 AFC 최종 후보 10명이 추려지는 과정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남은 희망은 VAR이었다. 김우성 심판이 비교적 최근까지 VAR AFC 세미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FIFA가 최종적으로 발표한 VAR 명단에선 탈락했다. 결국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주·부심은 물론 VAR마저도 한국 심판이 설 자리는 없는 셈이다.

한국 심판이 월드컵 무대에 나서지 못하는 건 지난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무려 4개 대회 연속이다. 한국 심판이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에 선 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당시 정해상 부심이었다. 한국 심판이 월드컵 주심을 맡은 건 무려 24년 전인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김영주 심판이 마지막이다. 한국 심판계의 초라한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 심판이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사이 일본은 유스케 아라키 심판이 주심으로, 준 미하라 심판이 부심으로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다. 일본은 지난 2022 카타르 대회 당시 야마시타 요시미 심판이 여성 심판으로는 월드컵 최초로 주심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최근 무려 8회 연속 월드컵 심판을 배출했다.
중국도 마닝 심판이 월드컵 2회 연속 주심으로 선발된 가운데 저우페이 심판이 부심, 푸밍 심판이 VAR 등 3명이나 북중미로 향하게 됐다. 이밖에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등 다른 여러 아시아 국적 심판들도 주심 또는 부심, VAR로서 월드컵 무대를 누빌 기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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