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 이후광 기자] 박찬호(두산 베어스)는 땅을 치며 절규했고, 김현수(KT 위즈)는 안일한 플레이로 더블 플레이를 당할 뻔한 후배를 꾸짖었다. 안재석(두산 베어스)의 노련하지 못한 판단이 만들어낸 진풍경이었다.
지난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8회말 흥미로운 상황이 펼쳐졌다. KT는 선두타자 오윤석이 우전안타를 친 뒤 대주자 권동진과 교체됐다. 이어 김민석이 타석에 등장해 번트 사인을 보고 두산 타무라 이치로의 초구부터 번트를 시도했는데 타구가 뜨면서 3루수 뜬공이 되는 불운이 따랐다. 두산은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무사 1루를 1사 1루로 만들었다.
그런데 안재석의 타구 처리를 보고 땅을 치며 절규한 이가 있었으니 유격수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안재석이 타구를 고의낙구 처리한 뒤 더블 플레이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2루 베이스 커버에 나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안재석이 타구를 노바운드로 잡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재석 또한 타구를 캐치한 뒤 뒤늦게 상황을 인지하고 ‘아차’ 싶은 표정을 지었다.
KT는 김민석의 번트가 뜨자 1루주자 권동진이 멈칫한 뒤 1루로 귀루했고, 타자주자 김민석은 아예 1루로 뛰지 않았다. 안재석이 노련하게 타구를 떨어트렸다면 충분히 아웃카운트 2개를 늘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중계를 맡은 SBS스포츠 최원호 해설위원은 “지금은 누가 봐도 노바운드 캐치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다. 바운드 처리 후 더블 플레이로 갔어야 했다. 안재석이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다”라고 아쉬워하며 “지금의 경우는 1루주자가 베이스로 들어왔기 때문에 공을 떨어트린 뒤 1루 송구 이후 태그를 하면 된다. 타자주자에게 먼저 진루권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바라봤다.
반대로 KT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인 상황이었다. 무사 1루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뀔 수 있었지만, 안재석이 번트 타구를 뜬공 처리하면서 타자주자만 아웃이 됐다. 그런 가운데 베테랑 김현수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김민석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장면이 잡혔는데 정황 상 ‘왜 1루로 뛰지 않고 그냥 들어왔냐’고 질책을 한 것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