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주장 김진수(34)가 친정 전북 현대를 상대로 '상암 징크스'를 깬 소감을 전했다.
서울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클리말라의 극장골로 1-0 승리했다.
개막 무패 행진을 이어간 서울은 승점 16(5승1무)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3연승 상승세가 꺾인 전북은 승점 11(3승2무2패) 3위로 하락했다.
서울에겐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서울은 지난 2017년 7월 2-1 승리 이후 약 9년, 3205일 동안 전북을 홈에서 이기지 못한 '상암 징크스'를 이날 비로소 끝냈기 때문이다. 직전까지 서울은 홈에서 전북에게 14경기 동안 3무 11패로 열세였다.
그야말로 극장승이었다. 득점 없이 그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야잔이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문전으로 찌른 볼을 클리말라가 넘어지며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최다 관중인 3만 4068명이 들어찬 상암벌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진수는 경기 내내 측면에서 공수 양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서울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주장 김진수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주장으로서 팀의 연승을 이끈 그는 "정말 몇 년 만에 서울 홈에서 승리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사실 전북은 제가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팀이라 감정이 묘하기도 했지만,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뛰는 것이 당연하기에 최선을 다했다. 오랫동안 이기지 못해 기다려주신 팬들 생각이 많이 나서 더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본인의 이름을 연호해 준 전북 팬들에게도 "원정 팬뿐만 아니라 서울 팬분들도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걸 들었는데 굉장히 좋았다"며 "행복한 선수라는 느낌을 다시 한번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진수는 최근 전북의 상승세 비결로 '전술적 이해도'와 '긍정적인 변화'를 꼽았다. 사실 그는 시즌 초반 김기동 감독이 요구하는 새로운 전술에 부침을 겪기도 했다. 김진수는 "사실 처음에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전술(인버티드 풀백 등 안으로 들어가는 빌드업)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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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감독님께 '이해를 못 하면 경기에 나갈 수 없다'고 말씀드렸고, 이후 비디오 미팅을 통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깊게 고민했다"며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축구를 배우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수는 이러한 노력 덕에 최근 수비 안정감은 물론 빌드업의 기점 역할까지 완벽하게 수행하며 수비의 중심을 잡고 있다.

올 시즌 주장을 맡은 김진수의 리더십도 팀의 상승세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제가 빛나기 위해 주장을 하는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적응이 필요한 외국인 선수나 어린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먼저 다가가 소통하려 노력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무엇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기 시작했다"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사이의 믿음이 작년보다 훨씬 두터워졌다. 그런 긍정적인 분위기가 경기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4월에만 6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 속 동료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진수는 "한 선수가 모든 경기를 다 뛰는 것은 쉽지 않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해주고 있는데 정말 고맙다"며 "그 친구들이 경기장에 들어왔을 때 잘 해준다면 우리가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