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5년 만에 ML 컴백, 이제 KBO가 넘보지 못하나…'롯데 선배' 원조 좌승사자의 길 밟을까

'와' 5년 만에 ML 컴백, 이제 KBO가 넘보지 못하나…'롯데 선배' 원조 좌승사자의 길 밟을까

OSEN 제공
2026.04.14 06:40

[OSEN=조형래 기자] 5년 만에 빅리그로 컴백했다. 이제 KBO리그는 넘볼 수 없는 투수로 거듭나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 출신 찰리 반즈가 ‘역수출 신화’, 그리고 롯데 선배의 길을 따라가려고 한다.

시카고 컵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로스터를 변동했다. 불펜 투수 헌터 하비를 오른팔 삼두근 염좌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크레익 카운셀 감독은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비를 대신하기 위해 올라온 선수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찰리 반즈가 선택을 받았다.

반즈는 롯데를 대표하는 효자 외국인 투수였다. 2022년 롯데와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5월 초, 왼쪽 어깨 견갑하근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떠나기 전까지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롯데의 건실한 에이스로 활약했다.

통산 94경기 553이닝 35승 32패 평균자책점 3.58, 516탈삼진 166볼넷의 기록을 남겼다. 롯데 외국인 최다승 3위에 올라 있고 또 2022년부터 186⅓이닝, 170⅓이닝 150⅔이닝 씩을 소화한 역대급 이닝이터 외국인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특히 첫째 딸 캠벨 반즈는 사직구장의 응원단장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부상으로 롯데를 떠나야 했지만 반즈의 커리어는 이어졌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2025년 8월,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트리플A 기록은 6경기 24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7.13에 그쳤다. 겨울에는 도미니카 윈터리그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와 계약해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2.84(19이닝 6자책점) 6볼넷 15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반즈는 신시내티에서 다시 방출됐다. 그리고 1월 말,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반즈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자격도 없는 계약을 받아들여야 했다. 마이너리거들과 다시 구슬땀을 흘렸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는 3경기(1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8(11⅓이닝 3자책점) 6볼넷 14탈삼진, 피안타율 2할5리의 기록을 남겼다. 가장 최근 등판은 9일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산하)와의 경기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평균 구속은 시속 144~145km에 불과하지만 공의 무브먼트와 생소한 팔 각도에서 나오는 각도 큰 변화구 등을 무기로 삼는 반즈였다.결국 스프링캠프 초청권 없이도 메이저리그 콜업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2021년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이후 5년 만이다. 크레익 카운셀 컵스 감독은 “그는 메이저리그 캠프에 없었다. 하지만 이쪽으로 건너와서 몇 차례 피칭을 펼쳤다. 마이너리그 캠프에서도 잘 던졌고 시즌 출발도 좋았다”며 “반즈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옵션이다”라고 설명했다. 반즈가 어느정도 대체 자원 구상에 포함돼 있었다는 의미다.

메이저리그로 콜업이 되면서 반즈는 이제 KBO리그 구단들이 부르기 힘든 선수가 됐다. 반즈로서는 또 하나의 목표를 세우자면 롯데 출신 선배를 따라가는 것이 될 수 있다. 반즈 이전, 롯데의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였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활약하면서 구단 최장수 외국인 투수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5년 동안 152경기(151선발) 910⅔이닝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 외국인 선수 최다승 기록 보유자이면서, 스탯티즈 기준 롯데 외국인 투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부문 1위(21.94)에 올라 있다. WAR 2위가 바로 반즈(15.37)이다.

레일리도 롯데를 떠난 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시작했다.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했고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했지만 방출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둥지를 틀고는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탄탄대로였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서 2023년부터 올해까지 뉴욕 메츠에서 활약하고 있다. 2024년 시즌 도중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메츠가 레일리와 계약을 이어가면서 재활에서 성공적으로 돌아온 뒤에도 메츠에서 활약하고 있다.

레일리는 빅리그에서 확실한 스페셜리스트로 자리잡았다. 3타자 상대 규정에도 불구하고 스위퍼를 핵심 구종으로 장착하면서 한국에서 불린 별명인 ‘좌승사자’에 걸맞는 활약을 이어갔다. 2012~2013년 컵스에서 14경기 38⅓이닝 평균자책점 7.04의 성적을 남기고 롯데로 향했던 레일리다. 비록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초반에는 삐걱거렸지만 휴스턴, 탬파베이 레이스, 메츠 등에서 249경기 8승 9패 12세이브 82홀드 평균자책점 3.21의 성적으로 롱런하고 있다. 비록 부상으로 본 대회 출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영광까지 안았다. KBO리그 역수출 신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레일리다.

반즈도 롯데에서 레일리의 뒤를 잇는 ‘좌승사자’였다. 당장은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생경한 팔 각도와 변화구 각도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과연 반즈는 ‘좌승사자’ 선배의 길을 따라가면서 ‘역수출 신화’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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