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이적 첫 홈런 뭉클 소감 "정말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인천 현장]

손아섭 이적 첫 홈런 뭉클 소감 "정말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인천 현장]

인천=신화섭 기자
2026.04.15 02:15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손아섭은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된 후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하여 만점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그는 4회 우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정말 너무 야구가 하고 싶었다"는 뭉클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손아섭은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고, 젊은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이자 더그아웃 리더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두산 손아섭이 14일 인천 SSG전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섭 기자
두산 손아섭이 14일 인천 SSG전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섭 기자

"정말 너무 야구가 하고 싶었습니다."

두산 베어스 손아섭(38)의 이적 첫 경기 후 소감이다.

손아섭은 14일 오전 한화 이글스에서 두산으로의 트레이드가 발표된 뒤 한화 퓨처스팀이 있는 충남 서산에서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곧바로 이동해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1, 3회 연속 볼넷에 이어 4회에는 우중월 투런 홈런까지 터뜨리며 만점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손아섭에게 "공이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라고 물자 뭉클한 답변이 돌아왔다.

"속이 후련했고요. 정말 너무 야구가 하고 싶었고 1군이라는 무대에서 정말 뛰고 싶었는데 그런 감정들이 짧은 시간에 올라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분이 좀 너무 좋았습니다."

손아섭이 14일 인천 SSG전 4회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OSEN
손아섭이 14일 인천 SSG전 4회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OSEN

그는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2619개) 보유자다. 통산 타율도 0.319로 역대 6위에 올라 있다.

그럼에도 지난 몇 개월간의 시간은 "정말 너무 야구를 하고 싶은" 간절함으로 보내야 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를 거쳐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작년 시즌을 마친 후에는 다시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했으나 '미아' 신세로 겨울을 지내고 올 2월에야 1년 1억원에 한화에 잔류했다. 그리고 9개월 만에 다시 짐을 싸고 새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감상에 젖어있을 겨를이 없었다.

"벌써 4번째 팀이 됐는데 매번 (팀을 옮기는) 연락을 받을 때마다 좀 설렌다. 계속 했던 생각은 어떻게 하면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까였다. 사실 나이도 있고 아무래도 어릴 때 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기는 힘든 건 인정하지만, 욕심은 정말 잘 하고 싶다."

두산이 손아섭을 영입한 것은 비단 경험과 기량 때문만은 아니다. 두산 관계자는 "팀 분위기에 변화가 필요했다"고 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 역시 "나이는 적지 않지만 팀에 활력소가 돼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손아섭이 14일 이용찬(왼쪽) 양의지(오른쪽) 등 두산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손아섭이 14일 이용찬(왼쪽) 양의지(오른쪽) 등 두산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손아섭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두산에 젊은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선배, 더그아웃 리더로서 역할도 분명히 바라신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도 비중을 많이 두고 싶다. 오늘 첫날인데도 김민석 안재석 같은 후배들이 경기 중에 질문들을 많이 했고, 양석환과도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후배들에게 정말 1%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대화를 많이 하고 싶다."

이제 딱 한 경기를 치렀지만 분위기 변화의 조짐은 보였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두산은 이날 SSG전에서 양의지와 박찬호가 시즌 첫 홈런을 때리는 등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11-3 대승을 거뒀다.

손아섭은 첫 경기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99점"이라고 답했다. 4, 5번째 타석에서 삼진과 2루 땅볼로 물러나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앞으로 손아섭에 대한 점수는 개인 성적뿐 아니라 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까지 더해 '100점 만점'을 넘어서기를 선수도 구단도 팬들도 바라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