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의 '일본 출신' 아시아 쿼터 우완 유토 가나쿠보(27)가 KBO 리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26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 쿼터 제도로 입단한 투수로는 최초로 세이브를 수확하며 키움의 첫 연승을 견인한 것이다.
키움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서 불펜 투수 전원의 무실점 호투와 임지열의 결승타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지난 19일 수원 KT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키움은 9위 롯데를 0.5경기 차로 추격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승리의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유토였다. 팀이 2-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유토는 김형준과 천재환을 모두 삼진으로 잘 처리했지만, 2사 이후 김주원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신재인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마지막 타자 박민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2스트라이크-1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138km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봤지만, 인플레이 타구를 허용했다. 다행히 안타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맞는 순간 안타성 타구로도 보였다.
경기 후 만난 유토는 "한국에서의 첫 세이브라 정말 기쁘다. 야구 인생에서 첫 세이브이기도 하다. 그동안 컨디션이 계속 좋았는데, 조금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실점 없이 막아내서 다행"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긴박했던 9회초 2사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유토는 특히 마지막 타자 박민우와의 승부를 복기하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박민우가 리그 최고의 교타자(22일 현재 통산 타율 0.319)'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스타뉴스의 질의에 "전력 분석 미팅을 통해 알고 있었다. 마지막 결정구로 포크볼을 던졌는데, 박민우가 이를 정확하게 받아쳐 외야로 타구를 보냈을 때 정말 아찔했다"고 돌아봤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친 유토는 최근 구속이 154㎞까지 오르는 등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설종진(53) 키움 감독 역시 21일 경기부터 기존 마무리 김재웅을 8회 셋업맨으로 배치하고 유토를 마무리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 유토에게 보직 교체 직후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졌고 결국 실점하지 않았다.
유토는 "개막 초반에는 직구보다 변화구 비중을 높이다가 안타를 많이 맞았는데, 이제는 내 직구가 통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의 높은 코스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도록 하는 교정이 주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자들의 PICK!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유토는 한국 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에 "정말 즐겁다. 특히 양념갈비를 좋아해서 자주 먹으러 간다"며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팀이 아직 하위권에 있지만 여전히 우승 목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든 마운드에 올라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져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설종진 감독 역시 경기 직후 "유토의 첫 세이브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