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의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26) 데일이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기야 전날(21일) 경기에서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KIA는 2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5-6으로 패했다.
이날 데일은 리드오프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수비였다. 1회말부터 실책을 범했고,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KIA 선발 김태형이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2루 베이스 쪽으로 향하는 중전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이때 데일이 기민하게 낚아챈 뒤 180도 회전 후 1루 쪽으로 던졌으나 높이 뜨며 상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데일의 송구 실책. 이에 안전 진루권이 주어지며 최원준은 2루까지 갔다.
더욱 아쉬운 장면은 7회초 KT의 공격 때 나왔다. KIA는 두 번째 투수 최지민을 내리고, 이태양을 투입했다. 이태양은 1사 후 김상수에게 좌전 안타, 배정대에게 우전 안타를 각각 허용하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이강민의 우익수 뜬공 때 2루 주자 김상수가 태그업, 3루를 밟았다. 여기서 이태양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김범수가 올라왔다.
초구는 스트라이크. 이어 2구째를 던지기에 앞서 김범수가 1루 쪽으로 견제구를 뿌렸다. 동시에 1루 주자 배정대가 런다운에 걸리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유격수 데일에게 볼이 넘어갔고, 동시에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수비를 펼치는 경우라면, 런다운에 걸린 주자를 잡는 과정에서 3루 주자의 움직임도 반드시 신경 써야만 한다. 점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일은 홈으로 향하는 3루 주자 쪽을 완전히 놓친 채 런다운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사실상 유격수 수비 불가 판정 일보 직전이라고 핻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었다. 결국 런다운에 걸린 1루 주자는 잡아내긴 했지만, 이미 3루 주자는 홈을 쓸며 1점을 추가한 뒤였다. KT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박수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플레이. 반면 KIA는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호주 멜버른 출신의 데일은 2016년 호주 ABL의 멜버른 에이시스에서 처음 프로 무대를 밟았다. 미국 무대도 경험했다.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트리플A 2시즌을 포함해 총 6시즌을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즈에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입단, 2군에서만 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7, 35안타 2홈런, 14타점 12득점의 성적을 냈다. 최근 막을 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도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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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KIA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시아쿼터로 내야수를 영입한 이유는 명확했다. 그동안 붙박이 유격수로 활약했던 박찬호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으며 두산 베어스로 이적,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었다. 네일은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며, 경험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는 무엇보다 안정감을 줘야 한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기록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19경기에 출전한 시점 기준으로, 데일은 총 7개의 실책을 범하고 있다. 공동 2위 그룹(LG 오지환, 한화 심우준, 채은성, KT 이강민, 키움 어분서)의 4개와 벌써 3개 차이가 난다. 올 시즌 데일은 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73타수 22안타) 2루타 4개, 5타점 12득점, 1도루(0 실패), 7볼넷 8삼진, 장타율 0.356, 출루율 0.358, OPS(출루율+장타율) 0.714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다. 과연 데일이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남은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