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주인공은 OK저축은행-대한항공' 러셀-케트진스키 선택,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재계약 [V리그 외인 드래프트]

'행운의 주인공은 OK저축은행-대한항공' 러셀-케트진스키 선택,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재계약 [V리그 외인 드래프트]

안호근 기자
2026.05.11 12:19
OK저축은행은 2026-2027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카일 러셀을 지명했다. 대한항공은 3순위 지명권을 얻어 젠더 케트진스키를 호명했으며, 삼성화재는 펠리피 호키를 지명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 우리카드는 아라우조, 한국전력은 베논과 재계약을 연맹에 통보했다.
삼성화재에 지명된 펠리페 호키,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은 젠더 케트젠스키, KB손해보험 라누스 베버. /사진=KOVO 제공
삼성화재에 지명된 펠리페 호키,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은 젠더 케트젠스키, KB손해보험 라누스 베버. /사진=KOVO 제공

부산 OK저축은행과 인천 대한항공이 새 시즌을 앞두고 행운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 클라리온 콩그레스 호텔에서 열린 2026-2027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카일 러셀(33·미국)을 지명했다.

지명 순위는 구슬 추첨을 통해 이뤄졌는데,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에 따라 구슬 개수가 차등적으로 주어졌다. 7위 삼성화재(구슬 35개) 6위 OK저축은행(30개) 5위 한국전력(25개) 4위 KB손해보험(20개) 3위 우리카드(15개) 2위 현대캐피탈(10개) 1위 대한항공(5개) 순으로 더 많은 구슬을 가졌다.

가장 많은 구슬을 챙긴 삼성화재를 제치고 OK저축은행이 1순위 행운을 누렸다. OK저축은행은 주저 없이 러셀을 택했다.

2025-2026 정규시즌 종료 후 대한항공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와 교체돼 짐을 쌌던 러셀은 두 달 만에 소속팀을 찾았다. 앞서 한국전력-삼성화재-대한항공을 거친 러셀에게 OK저축은행은 V리그 네 번째 팀이다. 개인 사정으로 10일 드래프트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활약은 상당했고 OK저축은행은 그를 택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그는 앞서 "V리그에 복귀해 다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싶다. 어느 구단이든 뽑아주면 V리그로 돌아가고 싶다"며 한국행을 간절히 희망했는데, 신영철 감독도 그를 간절히 원했다.

대한항공 러셀이 지난달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에서 강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대한항공 러셀이 지난달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에서 강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신 감독은 "지난 시즌 (1순위 확률이 가장 높았지만) 구슬 추첨에서 5순위까지 밀려 아쉬웠다. 오늘은 1순위에 뽑혀 기분이 좋다"며 "서브가 좋고 높이를 갖춘 데다 파워가 뛰어나다. 또한 어려운 볼 처리도 중요한데, 러셀에게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체력적인 부담감도 보였던 러셀이지만 신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러셀이 지닌 생각이다. 러셀과 소통하면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겠다. 또 체력적인 부분은 몸 상태만 괜찮다면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며 "감독의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기에 상위 팀과 격차를 좁혀가야 한다. OK저축은행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 연고지 이전 후 부산 홈 팬들이 늘어난 만큼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삼성화재는 신장 212㎝의 장신 공격수 펠리피 호키(29·브라질)를 지명했다. 호키는 일본 SV.리그 히로시마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로 높은 타점을 활용한 공격과 강력한 서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키는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성장했다고 느낀다"며 "V리그 영상을 보니 경기 수준이나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 빨리 뛰고 싶다. 설렌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숨은 승자였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으로 단 5개의 구슬만 가져갔으나 전체 3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사전 선호도에서 가장 많은 2개 구단으로부터 1위 표를 얻은 젠더 케트진스키(26·캐나다)를 호명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은 "우리가 가장 원하던 선수였다"라며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 모두 소화 가능하다. 리시브도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서브도 아주 매섭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드레스 비예나와 작별을 선택한 KB손해보험은 6순위 지명권을 신장 203㎝의 아포짓 스파이커 리누스 베버(독일)에게 썼다. 하현용 KB손해보험 감독 대행은 "기본기를 높이 샀고 공을 때리는 폼도 깔끔하고 좋다. 서브도 뛰어나다. 또한 힘과 높이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현대캐피탈 레오(위)가 지난달 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4차전에서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현대캐피탈 레오(위)가 지난달 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4차전에서 자축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드래프트 전날인 지난 9일 현대캐피탈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 우리카드는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 한국전력은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와 재계약을 연맹에 통보했다.

명실상부 최고의 외국인 선수 레오를 지킨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한국에서 오랜 시간 활약해 경험이 많고 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지난 시즌에도 역시나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승리와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레오가 더 성장하고 싶은 모습을 엿봤다. 함께 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좋은 신체적 조건을 지닌 만큼 블로킹에 좀 더 집중하고 기량을 올린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레오와 자유계약선수(FA) 허수봉, 세터 황승빈까지 모두 지켰다. 블랑 감독은 "어떻게 하면 강한 전력을 계속 구축할 수 있을지 구단과 꾸준히 이야기를 나눠왔다. 구단에서 많은 신경을 써줘 허수봉과 황승빈과 계속 함께 됐다. 현대캐피탈 명성에 걸맞게 최고의 자리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난 시즌 6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이로 인해 우승 기회를 놓쳤다. 우리 스스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탓이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은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잘 싸웠다. 이번 시즌 트로피를 되찾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규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40만 달러(약 5억 8900만원), 재계약 선수 연봉은 55만 달러(8억 10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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