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2014시즌 이후 무려 12년 만의 8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리그 단독 2위로 우뚝 섰다. 승부처에서 터진 전병우의 짜릿한 만루 홈런이 잠실 밤하늘을 수놓았다.
박진만(50)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병우의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타선이 막판 폭발하며 9-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성적 22승 1무 14패(승률 0.611)를 기록, LG를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에 등극했다. 삼성이 8연승을 달린 것은 '통합 4연패' 시절인 2014년 5월 이후 무려 4373일 만이다. 과거 왕조 시절의 위용을 12년 만에 다시 재현한 셈이다.
이날 승부가 갈린 것은 경기 후반이었다. 1-1로 맞선 8회초, 삼성은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해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전병우는 상대 구원 투수 장현식의 4구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자신의 시즌 3호이자 개인 통산 3번째 만루포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최원태의 역투가 빛났다. 최원태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으며 연승의 토대를 닦았다. 비록 승리 투수의 영광은 7회 위기를 넘긴 배찬승에게 돌아갔지만, 최원태의 든든한 투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승리였다.
9회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유격수 이재현의 솔로 홈런과 구자욱,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특히 3안타를 몰아친 구자욱의 타격감과 돌아오자마자 장타를 신고한 이재현의 가세는 향후 삼성의 순위 싸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연승의 기쁨과 함께 선수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선발 최원태가 든든하게 던져주면서 연승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야수들의 수비 서포트 역시 훌륭했다"고 총평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8회 만루 상황에 대해 "전병우는 이제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돼가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의 만루 홈런 한 방이 앞으로도 본인에게 큰 자신감으로 작용했으면 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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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복귀전을 치른 이재현에 대해서도 "사실 수비만이라도 우선 잘해주길 바랐는데, 타격에서 홈런 포함 2안타를 친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12년 만의 8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삼성은 이제 선두 자리를 정조준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어느새 단독 선두 KT 위즈와 승차는 1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