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DET 스카우트 왔는데' 안우진, 첫 피홈런-시즌 최다 실점... 지나친 과감함이 독 됐다 [고척 현장]

'TEX-DET 스카우트 왔는데' 안우진, 첫 피홈런-시즌 최다 실점... 지나친 과감함이 독 됐다 [고척 현장]

고척=안호근 기자
2026.05.15 00:02
안우진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패를 떠안았다.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많은 MLB 스카우트가 안우진의 투구를 관찰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안우진은 과감한 투구로 1회에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으나, 2회와 5회에 실점하며 시즌 첫 피홈런과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초 번트 타구를 3루 송구했지만 세이프 판정이 나오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초 번트 타구를 3루 송구했지만 세이프 판정이 나오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너무 과감한 게 독이었을까. 안우진(27·키움 히어로즈)이 많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앞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안우진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4구를 던져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실점을 기록, 시즌 2패(1승) 째를 떠안았다.

이날 3실점하며 평균자책점(ERA)도 1.80에서 2.70까지 치솟았다. 결과보다 아쉬운 건 내용이었다.

앞선 5경기에서 안우진은 9이닝 동안 1자책점만 기록했다. 그만큼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날은 다소 달랐다. 시즌 13번째 고척 만원관중과 함께 많은 빅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투구를 펼쳐야 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현장을 찾은 밀워키 브루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많은 구단의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현장을 찾았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1순위로 꼽히는 안우진의 투구를 관찰하기 위함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너무 많은 걸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었을까. 안우진은 다소 조급해보였다. 설종진 감독은 앞서 부상에서 회복한지 오래되지 않은 안우진에게 100구 이상을 맡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는데 안우진은 최대한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는 듯 보였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1회 탈삼진 2개와 함께 완벽하게 시작한 안우진은 2회 시작과 함께 연속 안타를 맞았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겠다는 의지로 초구부터 과감히 존 안으로 공을 뿌렸지만 노시환과 허인서는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노시환에겐 2루타, 허인서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후 세 타자를 깔끔하게 돌려세워 더 아쉬움이 남는 실점 과정이었다.

3회를 단 6구로 막아낸 안우진은 4회초 시속 158㎞, 157㎞ 직구를 결정구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투구수는 51구. 5회를 넘어 6회까지도 충분히 투구가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5회 무사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시속 140㎞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향했고 김태연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올 시즌 첫 피홈런이자 1-2로 리드를 빼앗기는 역전 아치였다. 이후엔 이도윤에게 2-0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시속 150㎞ 직구가 또 몰려 2루타를 허용했다.

무사 2루에서 추가 실점은 안 된다는 생각이 컸고 이원석의 번트 때 포스아웃 상황이 아님에도 3루로 공을 뿌렸다. 주자를 잡아내지 못했고 무사 1,3루에서 요나단 페라자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최주환의 홈송구보다 이도윤의 홈 터치가 더 빨라 결국 3번째 실점을 했다. 이닝을 무사히 마쳤지만 결국 6회부터 공을 오석주에게 넘겼다.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58㎞에 달했고 슬라이더(26구)와 커브(12구)까지 모두 결정구로 활용하기에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체인지업(8구)과 포크볼(2구)로도 타자들의 눈을 현혹했다. 5이닝 만에 7개의 삼진을 잡아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조급함은 득이 될 게 없다. 공격적인 투구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무리하게 많은 이닝을 책임지려다보면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초 번트 타구를 잡아 3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초 번트 타구를 잡아 3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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