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테니스 전문 매체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면서도 코트를 매섭게 집어삼키고 있는 권순우(29·국군체육부대)의 행보를 '한 편의 스포츠 영화 같은 스토리'라며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미국 매체 '에센셜리스포츠'와 ESPN 스페인판 등은 19일(한국시간) "한때 세계랭킹 52위에도 올랐던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가 군 복무와 투어 출전을 병행하는 생애 가장 이색적이고 경이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그의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그가 군인 신분으로 코트 위에서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두고 "영화로 제작해도 대박이 날 스토리"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매체들이 주목한 권순우의 기적 같은 스토리는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 그 자체다. 권순우는 지난 2025년 1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며 프로 테니스 선수의 커리어를 멈추는 듯했다. 하지만 상무의 전폭적인 지원과 특별 허가 덕분에 군사 훈련과 일부 투어 대회를 병행하는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단순히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지 않았다. 권순우는 복무 중에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베트남 판티엣 챌린저, 광주 챌린저, 그리고 최근 중국 우시 챌린저까지 잇따라 정상에 오르며 벌써 이번 시즌 챌린저 3관왕을 거머쥐었다.
외신들은 연병장과 코트를 오가는 훈련 속에서도 세계적인 무대를 준비하는 권순우에게 경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이번 우시 챌린저 우승으로 세계 랭킹을 한 달 사이에 170계단 이상 끌어올리며 200위권 안에 재진입, 올해 2026 윔블던 오픈 예선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한 점에 주목했다. 정확히 권순우의 세계랭킹은 189위다.
에센셜리스포츠는 "현재 군인 신분인 권순우가 올해 윔블던에 출전한다면, 유일한 한국 선수가 될 것"이라며 "그가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예선을 통과해 본선 드로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하반기 US 오픈 예선 진입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센셜리스포츠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권순우는 지난 1월 베트남 판티엣 챌린저 우승 직후 "군 복무 중에 해외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다시 경쟁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배려해 준 국군체육부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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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 역사상 윔블던 본선 무대를 밟은 남자 선수는 권순우를 포함해 3명 뿐이다. '전설' 이형택(50)이 2007년 윔블던 3회전(32강)에 진출하며 한국인 최고 성적을 냈고, 2018년에는 정현(30)이 한국인 최초로 윔블던 시드(26번)를 배정받았다.
권순우 역시 2021년(2회전 진출), 2022년(1라운드 노박 조코비치와 맞대결), 2024년(1라운드 홀거 루네와 맞대결) 등 윔블던 본선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과연 그가 오는 7월 전역을 앞두고 '말년 병장' 신분으로 치르는 이번 윔블던에서 예선을 뚫고 통산 네 번째 본선 무대를 밟으며 또 한 번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시선이 벌써부터 '군인' 권순우의 라켓 끝으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