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새로운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30)가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며 통산 50홈런이나 때려내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그가 고심 끝에 태평양을 건너 KBO 리그행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KBO MVP(최우수 선수) 출신' 옛 동료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히우라는 21일 훈련 이후 현장 취재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행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로 과거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조쉬 린드블럼(39)과의 인연을 꼽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를 거친 린드블럼은 2019시즌 20승 3패를 거두며 MVP를 차지하는 등 외국인 투수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히우라는 "사실 KBO 리그에서 뛰었던 많은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선수는 밀워키에서 함께 뛰었던 린드블럼이었다"라며 "KBO 리그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특히 히우라의 마음을 움직인 건 외국인 선수에 대한 한국 구단의 정성 어린 배려였다. 히우라는 "린드블럼이 한국 구단들이 자신의 가족들을 얼마나 잘 대해줬는지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라면서 "KBO 리그에서의 경험은 '인생에서 꼭 한 번쯤 해보면 좋은 일'이라며 무조건 한국에 가서 즐기고, 그 분위기를 온몸으로 만끽하라고 조언해 줬다"라고 전했다. 실제 히우라는 20일 아내와 함께 한국으로 들어왔다.
린드블럼뿐만이 아니다. 이번 시즌 초반까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히어로즈 출신 내야수' 김혜성(27·LA 다저스) 역시 히우라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히우라는 "김혜성에게 내가 그의 친정팀(키움)과 계약하게 됐다는 소식을 직접 전했다"며 "그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뻐하더라. 벌써 고척돔 근처 맛집 추천을 받고 있다"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기에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케니 로젠버그와 깜짝 재회 스토리도 더해졌다. 히우라는 "불과 3주 전만 해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로젠버그가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치며 함께 개인 훈련을 했었다"며 "당시에는 서로 행선지를 몰라 비밀로 했는데, 막상 계약하고 보니 같은 팀이라는 걸 알게 돼 깜짝 놀랐다. 로젠버그도 계약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한국 생활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귀띔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계 혈통으로서 늘 아시아 무대 진출을 가슴 한구석에 품고 있었다는 히우라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통산 9년의 프로 커리어를 이어온 그는 이제 키움 히어로즈에서 자신의 진짜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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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히우라는 "팀의 현재 순위와 상황을 잘 알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매 경기 이겨 나가다 보면 아직 역사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매일 승리를 쌓아갈 것이며, KBO 팬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