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를 벼랑 끝에서 건져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데 제르비는 토트넘을 강등에서 구해낸 게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서 '가장 큰 업적'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승점 2점 차로 강등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17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말 토트넘이 데 제르비에게 5년 계약을 안긴 결정을 정당화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같은 날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에버튼을 1-0으로 제압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10승 11무 17패, 승점 41로 17위로 시즌을 마치며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웨스트햄도 리즈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잡아내며 승점 39를 기록했으나 18위에 머무르며 2부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만약 토트넘이 패했다면 양 팀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었으나 승리하며 자력으로 살아남았다. 전반 43분 '임대생' 주앙 팔리냐가 코너킥 공격에서 터트린 선제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토트넘의 생존에는 '소방수' 데 제르비 감독의 공이 가장 컸다. 그는 시즌 막판 소방수로 부임했고, 3승 2무 2패를 거두며 팀을 강등권에서 탈출시켰다.
토트넘 보드진의 승부수가 적중한 셈. 토트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중도 경질했다. 뒤이어 데려온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도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떠났다. 데 제르비 감독이 부임한 뒤에야 2026년 첫 승을 거둘 수 있었고, 잔류까지 일궈냈다.
경기 후 데 제르비 감독은 자신의 축구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업적"이라며 "브라이튼을 유로파리그로 이끈 건 훌륭했다. 많은 문제가 있었던 마르세유에서 2위를 한 것도 큰 업적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축구 인생에서 최고의 날로 꼽힐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데 제르비 감독은 다음 시즌 계획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토트넘이다. 이런 식으로 마지막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잔류를 위해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나는 더 강해질 거다. 혼자 결정하고 싶지는 않다. 축구는 집단의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디렉터, 스카우트, CEO와 함께해야 한다"고 전했다.
추가 영입도 예고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지금 내 목표는 잔류를 이뤄낸 것으로 끝났다. 이제 내 목표는 머릿속 꿈에 있는 팀과 함께 프리시즌을 시작하는 거다. 토트넘엔 충분히 좋은 선수가 10명, 11명, 12명이 있다. 하지만 최상급 선수들을 추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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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냐 완전 영입 의사도 내비쳤다. 데 제르비 감독은 "팔리냐는 훌륭한 본보기다. 그는 임대 선수지만 여기서 먼저 선발로 나선 선수들 중 한 명이다. 우리가 다음 시즌 재건을 바라보는 과정 속에 있는 선수"라며 "난 팔리냐를 남기고 싶다. 100%다. 확실한 건, 나는 그가 나와 함께 남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확실한 건 이번 시즌 우리가 저지른 실수들에서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잔류했으니 행복하다, 과거는 잊자'는 건 아니다. 어리석은 사람만 과거를 잊는다. 똑똑한 사람들, 가치 있는 사람들은 과거를 잊지 않는다"며 "우리는 실수에서 발전해야 하며 오늘 밤부터 팀 재건을 시작해야 한다. 내일부터다. 10일 뒤가 아니다. 휴가를 갈 시간도 없다"고 다짐했다.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경기장 밖에 나와 응원해 주셨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자랑스럽게 해드리기 위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했다. 앞으로도 이런 정신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사진] 토트넘, 디 애슬레틱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