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탈삼진 1위' 역대급 세부지표에도 7G 연속 무승 불운, 고영표는 오히려 선수단에 사과했다 "내가 더 좋은 공 던졌어야 했다"

'5월 탈삼진 1위' 역대급 세부지표에도 7G 연속 무승 불운, 고영표는 오히려 선수단에 사과했다 "내가 더 좋은 공 던졌어야 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2026.05.29 09:09
KT 위즈의 고영표는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1-3 승리를 이끌었고, 이는 51일 만의 승리였다. 고영표는 5월 한 달간 역대급 세부 지표를 기록했음에도 1승 1패에 그치는 불운을 겪었지만, 오히려 포수 한승택과 동료들에게 더 좋은 공을 던지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는 야수들의 득점 지원으로 승리 투수가 된 것에 대해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앞으로 자신에게 집중하여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KT 고영표가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고영표가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위즈 지킴이 고영표(35)가 8경기 만의 승리에 오히려 선수단에 미안함을 전했다.

고영표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서 6이닝(95구)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KT의 11-3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이 승리로 두산에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확정하고 2위 LG 트윈스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고영표 개인에게도 지난달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51일, 8경기 만의 승리로 뜻깊은 경기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선발투수로 승리한다는 게 항상 어렵게 느껴졌는데 오랜만에 한 거라 더 어려웠다"라며 "최근 들어 경기 집중력이 좋아지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내 리듬이나 타이밍을 마운드에서 조정하려 했다. 요즘 계속 기복이 심해서 최대한 그 부분에 신경 썼고 그래서 늦게까지 버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고영표는 최고 시속 159㎞ 강속구를 던지는 곽빈(27)을 상대로 최고 139㎞ 느린 공으로 어떻게든 버텨냈다. 주 무기 체인지업(34구), 싱커(33구), 커브(28구) 등 총 95개의 공을 던져 수많은 범타를 끌어냈다. 이에 고영표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세트 포지션으로 던질 때 초반에는 공의 힘이 조금 풀렸다. 계속 조정하면서 체인지업을 잘 떨어트렸고 커브도 잘 들어갔다"라고 답했다.

고영표가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NC다이노스 경기 3회초  1실점으로 막은 후 이닝을 마무리하고 있다.  2026.0.22.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고영표가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NC다이노스 경기 3회초 1실점으로 막은 후 이닝을 마무리하고 있다. 2026.0.22.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올해 고영표는 10경기 평균자책점 5.07로 표면적인 성작만 보면 좋지 않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55이닝 10볼넷 64탈삼진으로 숱한 강속구 투수들을 다 제치고 삼진 부문 리그 3위다. 5월 세부 지표면 보면 역대급이라 할 만하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가 1.03, 9이닝당 탈삼진이 11.1개로 리그 1위, 9이닝당 볼넷이 0.78개로 리그 2위다. 강속구 투수들을 다 제친 성적에도 5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4.80으로 1승 1패를 기록했다.

불운이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에이스는 오히려 포수 한승택과 동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고영표는 "(한)승택이한테 늘 미안했다. 내가 좋은 공을 던져야 포수 볼 배합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투수의 제구나 구위가 좋지 못하면 포수 볼 배합에도 의미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오늘(28일)도 99% 승택이가 내는 사인에 던졌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 그래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고영표는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 내려가며 승리 투수가 되지 못 할 뻔했다. 하지만 야수들이 힘을 내 무려 3이닝 동안 10점을 내며 에이스의 승리를 지원했다. 고영표는 "늘 책임감 있게 하려고 하는데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가는 날이 많았다. 6이닝을 던져도 실점을 많이 하는 날이 많아서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나뿐 아니라 동료, 선배들도 같이 어려워지는 것 같아 더 힘들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또 그렇게 멘탈이 흔들리면 안 되니까 내게 집중하려 한 것이 조금씩 나아지는 비결 아닐까 생각한다. 나부터 잘하면 동료들도 그런 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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