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 왕옌청이 있다면 우린 토다가 있다."
이호준(50) NC 다이노스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완전히 KBO리그에 녹아든 모습을 보인 아시아쿼터 투수 토다 나츠키(26)의 연이은 역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호준 감독은 28일 창원 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토다의 투구에 대해 칭찬했다.
최대 13만 달러(1억 9500만원)에 NC 유니폼을 입은 토다는 데뷔전부터 승리를 챙겼으나 이후 4연패에 빠지며 평균자책점(ERA)도 6.11까지 치솟았다.
낯선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 적응에 애를 먹었으나 최근 들어 급격히 상승세를 탔다.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연패를 끊어냈고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5⅔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이어갔다.
27일 한화전에선 6이닝 동안 96구를 던져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완전히 달라졌음을 알렸다. ERA도 어느덧 4.34까지 낮췄다.
이호준 감독은 "5이닝이 넘어 6이닝까지도 구속이 안 떨어졌다. 한화에 왕옌청이 있다면 우린 토다한테 만족한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호준 감독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며칠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경기 마치고 오늘(28일) 일본에 잠깐 갔다"며 "거기 문화는 한국처럼 돌아가시고 바로 장례식을 치르는 게 아니고 며칠이 지나고 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본인이 만약 비가 와서 경기가 뒤로 밀리면 안 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간절함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발진에서 확실히 자리를 굳히겠다는 생각은 물론이고 돌아가신 할머니께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듯 했다. 이 감독도 "그래서 더 집중해서 던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1회초 요나단 페라자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시작했지만 2회를 간단히 막아냈고 3회 2사 1,2루에서도 문현빈을 침착히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독자들의 PICK!
4회에도 1실점했지만 삼진 2개를 비롯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고 5회엔 다시 한 번 병살타를 유도해냈고 6회에도 등판해 깔끔히 이닝을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 커터와 슬라이더(이상 19구)를 비롯해 포크볼(8구)과 커브(4구), 스위퍼(1구)를 뿌리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5월 등판한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3.18로 안정감이 커졌다.
토다는 분석팀의 도움에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ABS 적응을 반등의 계기로 꼽았다. 토다는 27일 경기 후 "시즌 초반에는 ABS 존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이제는 존 안에서 자신 있게 승부할 수 있을 만큼 적응했다"며 "평소 내가 생각했던 피칭을 자신 있게 하면서 좋은 흐름과 기세가 야수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호준 감독은 "3이닝이 지나고 나서부터 코너워크가 되기 시작하더라. 일본에선 스트라이크인데 한국에서는 볼이니까 이것 때문에 조금 힘들어 했다"며 "하나 넣으려고 하다가 볼볼볼이 되니까 어제는 과감하게 가운데 보고 던졌는데 마운드에 투수 코치가 올라가 위기 상황이 되면 그래도 조금 코너를 보고 던져야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러고 나서는 바깥쪽, 몸쪽 코너로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지 그걸 던질 수 있는 선수인데 어느 순간 일본에서 스트라이크였던 공들이 계속 볼 판정을 받으니까 그거 때문에 초반에 힘들어한 것 같다"며 "이제 그 부분에서 본인이 적응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7일 경기를 마친 토다는 28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자신의 고향인 일본 나고야행 비행기에 올랐다. 장례 절차를 거친 뒤 이날 오후 12시 30분 항공편을 이용해 곧바로 돌아오는 짧은 일정이다.
토다는 다음달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