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27)이 펜스와 충돌도 두려워하지 않은 채 멋진 호수비를 보여줬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혜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주 포지션인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난 장면이었다.
김혜성은 28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3회초 교체로 출장,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혜성은 3회 갑작스럽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회말 타격 후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 것.
이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즉각 김혜성을 교체로 투입했다. 그런데 주 포지션인 유격수와 2루수가 아닌, 좌익수였다. 김혜성이 좌익수로 나선 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과거 KBO 리그에서 뛰었을 때 좌익수를 잠깐 소화했던 김혜성이었다.
일단 김혜성은 교체로 투입되자마자 안타를 신고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5회말 2사 후 맞이한 첫 타석에서 콜로라도 일본인 선발 스가노의 92.5마일(약 148.9㎞) 싱커를 통타, 중전 안타를 터트린 것이었다. 이후 김혜성은 윌 스미스의 2루타와 알렉스 콜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김혜성의 진가는 7회에 드러났다. 다저스가 3-1로 앞서고 있던 7회초. 선두타자 윌리 카스트로가 공략한 공이 좌측 외야 방면으로 높이 떴다. 타구는 그라운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향하며 파울이 되는 듯했다.
그런데 여기서 김혜성이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타격 후 곧장 공을 쫓아간 김혜성은 3루 쪽 펜스를 보지도 않은 채 그야말로 돌진했다. 펜스와 충돌이 두려울 법도 했지만, 김혜성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펜스 근처에 거의 가까이 다가온 김혜성은 잠시 펜스와 충돌을 의식한 듯 고개와 몸을 돌린 채 글러브를 착용한 왼손을 뻗었고, 타구는 김혜성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운드에 서 있던 다저스 불펜 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는 김혜성을 향해 모자를 한 번 만지며 경의를 표했다. 관중석에서도 박수가 쏟아졌고, 김혜성 역시 자신의 글러브를 스스로 연신 두드리며 더욱 힘을 냈다.
독자들의 PICK!


올 시즌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에서 시작했다. 그러다 무키 베츠가 부상을 당하자 빅리그 로스터에 전격 진입, 그라운드를 누비기 시작했다.
마이너리그 강등 위기도 있었다. 베츠의 부상 복귀 시점, 그리고 키케 에르난데스의 부상 복귀 시점에 미국 현지에서는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향할 거라는 전망을 각각 내놓았다. 그러나 김혜성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 남아 계속해서 출장 기회를 얻고 있다.
김혜성은 올 시즌 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9(116타수 30안타) 1홈런, 2루타 3개, 3루타 1개, 17타점 19득점, 31삼진 12볼넷, 5도루(1실패), 출루율 0.323, 장타율 0.328, OPS(출루율+장타율) 0.65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29일 김혜성에 대해 "홈런과 장타율이 지배하고 있는 현대 야구의 트렌드 속에서 김혜성은 특유의 다재다능함과 신속한 기동력, 그리고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빅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생존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며 극찬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경기가 없는 29일 하루 휴식을 취했다. 다저스는 오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필라델피아와 홈 3연전을 치른다. 과연 김혜성은 또 어떤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인가. 한국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