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무거워도 천위페이는 넘었다! 안세영 83분 혈투 끝 결승행

몸 무거워도 천위페이는 넘었다! 안세영 83분 혈투 끝 결승행

OSEN 제공
2026.05.31 00:07
안세영은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4위 천위페이(중국)를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게임에서 듀스 끝에 패했지만, 2게임과 3게임에서 공격적인 플레이와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14패로 앞서게 되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기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OSEN=이인환 기자] 안세영이 다시 버텼다. 몸은 무거워 보였고, 1게임은 듀스 끝에 내줬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세계 1위였다.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꺾고 싱가포르오픈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4위 천위페이(중국)를 2-1로 눌렀다. 경기 시간은 1시간 23분. 스코어만큼이나 내용도 쉽지 않았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10-5로 앞서고도 흐름을 내줬다. 막판 듀스 승부에서 20-22로 밀리며 먼저 게임을 잃었다.

예전 같았으면 천위페이전은 더 불안하게 느껴질 경기였다. 천위페이는 한때 안세영에게 천적으로 불렸다. 큰 경기 경험, 안정적인 수비, 랠리 운영 능력을 앞세워 안세영을 오래 괴롭힌 상대다.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안세영이 패했던 기억도 남아 있었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조금씩 바뀌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상대 전적에서 16승 14패로 앞섰고, 최근 6차례 맞대결에서도 5승을 챙겼다.

승부처는 2게임이었다. 안세영은 긴 랠리만 고집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보였지만, 오히려 공격 타이밍을 앞당기며 체력 소모를 줄였다. 4-5에서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바꿨고, 이후 간격을 벌렸다. 수비로 버티다가 상대 범실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 먼저 때렸다. 21-12로 2게임을 가져오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3게임도 편하지만은 않았다. 안세영은 초반 6-1로 달아났지만 천위페이의 추격을 받았다. 11-4 이후 간격이 13-12까지 좁혀졌다. 여기서 흔들리지 않은 게 결정적이었다. 안세영은 다시 공격을 선택했고, 5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이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세계 1위의 힘이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결승행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안세영은 경기 중 힘겨운 표정을 보였고, 랠리가 길어질 때마다 체력 부담도 드러났다. 그럼에도 흐름을 읽는 속도와 승부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가 추격할 때 무리하게 받아치지 않고, 공격할 타이밍을 고른 뒤 한 번에 간격을 벌렸다. 경기 운영의 성숙함이 돋보인 대목이다.

결승 상대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다. 야마구치는 세계 2위 왕즈이를 꺾고 올라왔다.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상대 전적도 팽팽하다. 안세영이 17승 15패로 근소하게 앞서지만, 한 번 흐름이 넘어가면 쉽게 되돌리기 어려운 상대다. 특히 야마구치는 코트 커버 능력과 변칙적인 템포 조절이 뛰어나다.

시즌 흐름도 나쁘지 않다. 안세영은 올해 주요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 라운드에 올랐고, 상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결과를 만들었다. 세계 1위에게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승리만이 아니다. 좋지 않은 날에도 이기는 능력이다.

안세영에게 이번 결승은 단순한 우승 도전이 아니다. 천위페이를 넘으며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지웠고, 이제 또 다른 정상급 라이벌과 만난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어도 버틸 수 있다는 점은 확인했다. 남은 건 마지막 하루, 마지막 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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