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주장이다" 박승욱 한마디가 일깨웠다! 3연패 탈출 롯데, 1군 6명 말소 충격 어떻게 지워냈나 [광주 현장]

"우리 모두가 주장이다" 박승욱 한마디가 일깨웠다! 3연패 탈출 롯데, 1군 6명 말소 충격 어떻게 지워냈나 [광주 현장]

광주=김동윤 기자
2026.06.03 21:13
롯데 자이언츠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전 롯데는 김상진, 백용환 코치와 전준우, 정철원, 유강남, 김동현 등 6명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었다.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베테랑 박승욱 선수가 "우리 모두가 각자 팀의 주장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경기에 임하자"는 한마디로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았고, 이는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롯데 선수단이 3일 광주 KIA전을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선수단이 3일 광주 KIA전을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박승욱(34)의 경기 전 한 마디가 잠자던 거인을 일깨웠다.

롯데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KIA에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22승 1무 31패를 기록했다. 반면 1승 1패를 나누어 가진 KIA는 29승 1무 26패로 4위에 머물렀다.

경기에 앞서 롯데는 김상진 1군 투수코치와 백용환 1군 배터리코치, 주장 전준우, 정철원, 유강남, 김동현 등 총 6명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 자리에는 김현욱 퓨처스 투수코치와 용덕한 퓨처스 배터리 코치, 정보근, 조세진, 최항, 이진하가 대신했다. 전날(2일) 롯데는 아쉬운 수비 실책으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고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

경기 직전 롯데 더그아웃 앞에서는 선수단이 동그란 원을 그려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잡혔다. 경기 후 김진욱에 따르면 항상 적극적으로 공격하자는 다소 의례적인 소집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날 리드오프로서 5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2도루 1득점으로 상대 내야를 휘저은 황성빈으로부터 조금 더 세부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황성빈은 "우선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였음에도 이기기 위해 팀원 모두가 힘을 냈던 경기였다. 베테랑 선배님들께서 없는 상황이었지만, 팀워크를 발휘하고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그리고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전 선수단 미팅 때 박승욱 선배가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우리 모두가 각자 팀의 주장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경기에 임하자'라는 말을 했다. 다 같이 공감하며 이 말을 새기고 경기에 임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뒷이야기를 풀었다.

박승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어준 한 마디에 롯데 선수단은 짜임새 있는 투·타 활약으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마운드에선 선발 투수 김진욱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며 3승(3패)째를 챙겼다. 반면 KIA 황동하는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며 시즌 첫 패(5승 1홀드)를 기록했다.

불펜도 힘을 냈다. 박정민, 김원중, 현도훈이 차례로 나서서 1이닝씩 책임졌다. 박정민은 2루타를 맞았음에도 김호령의 3루 도루를 견제사로 잡아내며 KIA 더그아웃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원중은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김도영-나성범으로 이어지는 KIA 중심타선을 공 7개로 마무리했고, 현도훈도 퍼펙트로 경기를 종결지었다.

타선에서는 8회까지 선두타자가 출루하면 득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어갔다. 황성빈 외에도 빅터 레이예스와 나승엽이 각각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필요할 때 적시타를 쳤다. 한태양은 쐐기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을 올렸고, 이날 콜업된 조세진은 데뷔 4년 99번째 타석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왼쪽 목 염좌 증세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진 못한 박승욱도 8회말 대수비로 나와 2이닝을 책임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 전·후로 선수단에 큰 힘이 됐다.

경기 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투수 김진욱이 효율적인 투구로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투구였다. 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자기 몫을 다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초반 황성빈을 포함해 야수들의 집중력으로 선취점을 뽑아 경기를 리드할 수 있었다. 경기 중반과 후반 필요할 때 추가점을 올린 덕분에 오늘 경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주중 경기임에도 많은 롯데 팬이 찾아 연패 탈출을 기원했다. 덕분에 KIA는 5경기 연속 2만 500석을 가득 채우며 시즌 15번째 매진에 성공했다. 이를 잊지 않은 사령탑이다.

김태형 감독은 "주중 원정 경기임에도 관중석을 가득 메워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일 경기도 철저히 준비해서 주중 시리즈 잘 마무리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롯데 황성빈이 3일 광주 KIA전에서 출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황성빈이 3일 광주 KIA전에서 출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