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현지는 한국 대표팀을 향한 환대 분위기가 가득 차 있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경쟁 상대지만, 한국 축구에 고마움을 가진 멕시코인들은 한국인들을 반갑게 대하며 남다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창선(49) 한인회장은 7일 오후(현지시간) 과달라하라 인근 한인 식당에서 만나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의 과달라하라 입성 이후 현지 축구 열기가 눈에 띄게 뜨거워졌다"라며 "대표팀 숙소와 트레이닝 캠프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고, 이들이 찍은 현장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한국 축구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멕시코 현지 미디어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도 흥미롭다. 이 회장은 "최근 현지 방송의 한 아나운서는 한국 축구를 두고 '우리가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한국은 마치 엄마와 같은 존재'라는 친근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며 "실제로 멕시코는 최근 수년간 치러진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전적이 있어, 이러한 기억이 친밀감으로 작용하면서 한국을 더욱 반갑게 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는 지난 주말 과달라하라 시내에서 열린 한국 문화 축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 회장은 "BTS 등 K팝의 인기 등 한국 콘텐츠의 흥행으로 한국 문화에 친숙한 현지 주민들이 대거 몰려들었다"며 "축제 현장 4층까지 현지인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한국의 전통 태권도 시범단 공연과 풍물놀이 팀의 신명 나는 가락이 울려 퍼지자 현장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특히 풍물 팀의 공연에는 서포터즈 수준으로 현지인들이 같이 참여해 즐기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멕시코인들이 한국에 이토록 호의적인 데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이 회장은 "멕시코인들의 이러한 호의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당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으며 멕시코를 극적으로 16강에 진출시켰던 기억 덕분"며 "당시 멕시코 현지에서는 한국 기업에 고마움의 표시로 맥주를 가득 실은 트럭을 보내거나 한국인을 보면 행가래를 치는 등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현지 주민들 역시 여전히 당시 한국 축구에 가진 고마움을 기억하며 '코리아노, 메히까노(한국인과 멕시코인)'를 외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치안과 관련해 이 회장은 현지 한인회와 당국이 월드컵을 맞아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과달라하라 호텔 지역과 선수단 이동 경로, 경기장 근처는 경찰과 군인이 평소보다 3배 이상 깔려 순찰을 돌고 있다. 피파 측 안전 인력도 관중석을 바라보며 경기장 내부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과달라하라 내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과달라하라에 거주하는 약 450명의 교민 사회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모처럼 하나로 뭉치고 있다. 이 회장은 단체 대화방을 통해 붉은 악마에게도 치안 및 현지 멕시코 정보는 물론 대표팀 지원 정보, 경기장 셔틀버스 운행 정보 등을 활발히 공유하며 단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자들의 PICK!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응원 계획에 대해 "이번 멕시코전 1차전 직관을 위해 과달라하라에서만 약 70명의 교민 응원단이 경기장으로 향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현장 직관이 어려운 교민들은 한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모여 대규모 단체 관람을 펼치며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