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불펜의 '믿을맨' 이민우(33)가 이번 시즌 첫 3연투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팀을 위해 3경기 연속으로 마운드에 올랐던 투혼이 결국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지난 시즌 마무리였던 김서현(22)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전문 클로저가 아니었던 것만큼 아쉬운 경기를 마쳤다.
이민우는 1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앞선 9회말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동안 마운드의 마당쇠 역할을 묵묵히 해왔던 그였기에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패전의 아쉬움은 더 컸다.
사실 이민우는 지난 10일과 11일 대전 홈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미 연투를 펼친 상태였다. 고척으로 이동해 치른 이날 경기까지 사흘 연속 등판은 역시 무리였다. 마운드에 오른 직후부터 이민우의 구위와 제구는 평소 컨디션이 아님이 역력했다.
시작부터 가시밭길이었다.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김건희에게마저 볼넷을 허용해 순식간에 무사 1, 2루의 절체절명 위기를 맞았다. 이민우는 김태진과 임지열로 이어지는 키움의 대타 카드 2명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엄청난 투혼을 발휘했다.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만 남은 상황. 그러나 이민우는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사 1, 2루에서 대타 여동욱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줘 1점 차 턱밑 추격을 허용하더니, 이어 서건창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끝내기 3루타를 얻어맞으며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한화 벤치의 '3연투 승부수'는 결국 뼈아픈 결과로 돌아왔다. 이민우의 붕괴로 한화는 다 잡았던 3연승과 단독 4위 도약 기회를 한순간에 날렸다. 아울러 연투로 지친 투수를 대체할 강력한 구위의 불펜 투수, 특히 지난 시즌 33세이브나 올렸던 김서현의 빈자리를 절감한 채 향후 불펜 운용의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