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쿠보 유토(27·키움 히어로즈)가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6월 5할 승률을 달릴 수 있는 커다란 부분을 바로 유토가 담당하고 있다.
유토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9회초 구원 등판해 2안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이후 세 타자를 깔끔히 잡아내며 3-2 팀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수확한 유토의 활약 속에 키움은 3연승을 달렸고 지난달 24일 이후 다시 한 번 꼴찌 자리에서 탈출했다.
2회말 선취점을 냈으나 4,5회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허용했으나 5회말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5이닝을 채운 양 팀 선발 투수가 물러나고 6회부터 불펜전이 시작됐다. 8회초까지도 팽팽한 2-2 균형이 이어졌으나 8회말 키움이 한 점을 달아났다.
그리고 9회초가 찾아왔다. 설종진 키움 감독의 선택은 유토였다. 이날 경기 전 유토와 원종현을 상황에 따라 함께 마무리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그였다. "효율성 있게 그날 컨디션을 보고 유동성 있게 8,9회를 운영할 것"이라며 "어제 유토가 던졌으면 오늘은 원종현이 나서는 식이 될 수도 있고 투구수나 피로감 등을 감안해 8,9회를 정하고 플랜을 짜고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8회 먼저 원종현을 활용했다. 마무리 상황에 대비해 유토를 최대한 뒤로 미뤄뒀다고 볼 수 있다.
황영묵에게 던진 직구가 몰려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맞았고 한화는 주자를 3루에 보내 동점을 만들겠다는 작전으로 나섰다. 이원석이 번트 자세를 취했다. 그 순간 1루수 최주환이 빠르게 대시했는데 떠오른 번트 타구가 공교롭게도 최주환의 키를 넘어 떨어졌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로 무사 1,3루 위기에 놓였다.

이후 유토 타임이 펼쳐졌다. 김태연에게 연신 강력한 직구를 뿌렸고 결국 시속 150㎞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무사에서 가져올 수 있는 최고의 결과였다. 이어 문현빈에겐 2연속 직구를 던진 뒤 포크볼을 뿌려 포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타석엔 이날 적시타의 주인공 유민이 나섰다. 유토의 1,2구가 모두 스트라이크가 됐지만 3,4,5구가 크게 빠지며 풀카운트가 됐다. 단타 하나만 맞아도 동점이 되는 상황. 유토는 시속 152㎞ 바깥쪽 높은 직구를 뿌렸고 유민의 방망이는 다시 한 번 헛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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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달러(약 1억 9700만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영입한 아시아쿼터 유토는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던 4월과 달리 5월 들어 평균자책점(ERA) 5.73으로 흔들렸는데 6월 들어 1승 1패 2세이브 3홀드, ERA 1.69로 완전히 반등했다.
특히 직구의 위력이 돋보인다. 이날도 21구 중 15구가 직구였는데 새로운 무기인 슬라이더를 섞어 한화 타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경기 후 유토는 "오늘 경기 과정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결국에는 팀 승리를 지켜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며 "최근 슬라이더의 구사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위기순간에 슬라이더를 구사하면서 직구의 효율을 높일 수 있었고 그 부분이 팀의 승리를 지키는데 주효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시즌 10세이브를 수확하며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로는 12년 만에 이 기록을 작성했다. 아시아쿼터 선수로서는 첫 번째 기록이다. 아시아쿼터 선수들 중 제 몫을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유토는 "어제 경기에서 세이브를 거두면서 10세이브를 거뒀는데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로는 굉장히 오랜만이라고 들었다"며 "아시아쿼터로도 1호인데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기뻤다. 앞으로도 팀의 승리에 꾸준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확고한 마무리가 아니어도 좋다는 입장이다. 유토는 "최근에는 8회, 9회 번갈아가면서 나서고 있다. 언제 나가더라도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직구 구속도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마냥 힘들게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팀이 부르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