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의 라이벌' 일본이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월드컵 첫 승을 수확했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니지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이번 대회 일본은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와 함께 F조에 묶였다. 앞서 일본은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2-2로 비겼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43분 '베테랑 미드필더'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우승후보' 네덜란드를 상대로 승점을 챙겼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 이어 2차전에서는 튀니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첫 승까지 챙겼다.
이로써 일본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다. 같은 승점의 네덜란드도 이날 스웨덴을 5-1로 대파했다. 네덜란드는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랐고, 일본은 조 2위에 자리했다. 네덜란드가 대승을 거두면서 일본의 조 1위 경쟁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일본 역시 튀니지를 큰 점수 차로 제압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또 일본이 승리하면서 아시아 팀들의 북중미 월드컵 6연패도 끊어졌다. 아시아 팀들은 이번 대회 초반 2승4무로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6연패를 당하며 힘든 흐름에 빠졌다. 앞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도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하지만 일본의 승리로 아시아 팀들은 이번 대회 3승4무6패를 기록하게 됐다.
F조에서는 스웨덴이 1승1패(승점 3)로 조 3위, 튀니지는 2전 전패(승점 0)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튀니지는 조별리그 조기 탈락도 확정됐다.
튀니지는 지난 1차전에서 스웨덴에 1-5로 크게 패했다. 3차전 네덜란드전에서 승리해 1승2패를 만든다고 해도 네덜란드에 승점에서 밀린다. 스웨덴과의 경쟁에서도 승자승 원칙에 밀려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튀니지축구협회는 1차전 대패 이후 사브리 라무시 감독을 경질했고, 한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를 중심으로 사노 가이슈(마인츠), 이토 준야(KRC헹크)가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드 랭스),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가 양 측면 윙백을 맡았다. 가마다와 다나카 아오(리즈 유나이티드)는 허리를 조율했고, 이토 히로키(바이에른 뮌헨), 이타쿠라 고,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스즈키 자이온(파르마)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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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나르 감독의 튀니지는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하니발 메브리(번리)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일본은 초반부터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1차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던 가마다가 이번에도 해결사로 나섰다. 왼쪽 윙백 나카무라가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뒤 골문 쪽으로 패스를 건넸고, 문전에 있던 가마다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일본은 쉴 새 없이 튀니지를 몰아쳤다. 전반 6분에는 로빙 패스를 받은 최전방 공격수 우에다가 어려운 자세에서도 왼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로 떴다.
전반 9분에는 우에다의 강한 압박이 제대로 통했다. 우에다는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빼앗은 뒤 반대편에 있던 가마다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건넸다. 그러나 튀니지 센터백 딜런 브론(세르베트)이 몸을 날려 한 발 앞서 걷어냈다.
전반 10분에도 일본은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우에다의 슈팅이 수비진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하는 듯했지만, 튀니지 골키퍼 아이멘 다흐멘(스팍시엔)이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공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가까스로 걷어냈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우에다의 슈팅은 그야말로 '깻잎 한 장' 차이로 라인에 걸쳐 있었다. 이어진 도미야스의 슈팅도 다흐멘이 막아냈다.
계속 두드리던 일본은 결국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전반 31분 우에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려 튀니지 골문을 열었다. 초반부터 압박과 빠른 전개로 상대 수비를 흔든 일본은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튀니지는 후반 초반부터 교체 카드 3장을 꺼냈다. 하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이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24분 일본은 화려한 패스 플레이로 튀니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이어 우에다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이토 준야가 수비 압박을 이겨낸 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좋은 흐름을 이어간 일본은 후반 38분 쐐기골까지 넣었다. 우에다가 살짝 높게 올라온 크로스를 어려운 자세에서도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우에다는 멀티골을 작성하며 일본 대승의 중심에 섰다.
이후 일본은 어린 선수들을 투입해 세계무대 경험을 쌓게 했다. 동시에 주전 선수들을 불러들이며 3차전을 대비했다. 1차전 네덜란드전 무승부에 이어 2차전 튀니지전 대승까지. 일본 입장에서는 16강 진출 경쟁에 청신호를 켠 최고의 결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