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31)을 향한 현지의 여론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홈구장의 야유와 소셜미디어(SNS)의 조롱 속에서도 김하성은 프로의 숙명을 받아들이며 반등을 다짐했다. 동료들 역시 그의 헌신에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는 점이 반등을 기대하는 요소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과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이 매우 힘들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가혹한 현실을 인정했다. 해당 경기에서 김하성은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팀이 잘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기여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프로 선수로서 가끔은 이런 시기를 겪기도 한다. 프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것 또한 야구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나 역시 어떻게든 반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덤덤히 심경을 밝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308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현재 커리어 사상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 시즌 전 한국에서 빙판길에서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된 수술 여파로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지난 5월 복귀 이후 21경기에서 62타수 5안타(타율 0.081), 18삼진, OPS(출루율+장타율) 0.255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애틀랜타 구단 역사상 주전 유격수의 개막 21경기 기준 최저 OPS일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2019년 이후 유격수 포지션에서 나온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한다. 현지 매체와 팬들 사이에서는 산술적으로 '안타 1개당 약 400만 달러(약 62억원)'를 지불하고 있다는 혹독한 조롱까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타격 지표의 세부 내용도 좋지 못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사반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기대 장타율(xSLG)은 0.199로 실제 성적과 일치한다.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 아니라, 부상 여파로 인한 스윙 메커니즘 붕괴로 정타 자체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표로 읽힌다.
하지만 지독한 야유 속에서도 김하성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김하성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말 그대로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며 "필드에 나설 때는 내 장점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떻게든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자들의 PICK!
묵묵히 땀 흘리는 김하성의 모습에 동료들도 지지를 보냈다. 팀 내야수 마우리시오 두본은 "김하성은 매일 아침 일찍 나와 타격 훈련을 시작한다"라며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하고 시즌을 시작해 타격 밸런스를 잡기가 정말 힘들 텐데도 매일 피칭 머신의 공을 치며 치열하게 노력한다. 우리 모두가 그의 노력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한 것을 노력으로 메우고 있는 김하성이다.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김하성은 이제 친정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연전을 위해 펫코 파크로 향한다. 샌디에이고는 그가 2022~2023년 2년 연속 b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0 이상을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약속의 땅이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1년 후배였던 송성문(30)과 만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김하성은 해당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이다. 내가 어떤 선수였는지, 내가 무엇을 잘하는 선수였는지 다시 기억해 내려고 한다"라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겠다"고 펫코파크에서 부활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