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이 홍명보호 핵심 공격수 손흥민(LAFC)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자신의 첫 월드컵 여정이 시작됐던 멕시코를 40년 만에 다시 찾아 홍명보호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손흥민에 대한 평가다. 공교롭게도 차 전 감독이 선수 시절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나이가 만 33세였는데, 현재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누비고 있는 손흥민 역시 동일한 33세다.
차범근 전 감독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를 통해 두 경기 연속 골 소식이 없는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의 경기력이 전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당연히 체력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기량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리는 없다"고 단언했다. 손흥민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현재 대표팀 내에서 손흥민의 전술적 역할과 효과 깊이 있게 분석했다. 차 전 감독은 "손흥민은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뛰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전술적으로 한국은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기용했다. 그 전략 덕분에 체코를 상대로 두 골을 넣을 수 있었고, 손흥민은 팀에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비록 손흥민이 공식 슈팅이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더라도, 존재 자체만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는 미끼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차 전 감독은 "그를 최전방에 배치하면 상대에게 많은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이는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준다"며 손흥민이 창출한 공간 덕분에 대표팀 전체의 공격 활로가 열리고 있음을 설명했다.

아울러 차범근 감독은 과거 1986년 대회 당시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펴지 못했던 아쉬움을 회상하며 "당시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라 "반면 지금 선수들은 기량이 향상되었고, 거의 모든 선수가 해외에서 뛰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제 경기에 임할 때 더 이상 주눅 들지 않는다"고 대견해 했다. 특히 이번 대회 주축으로 활약 중인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황희찬(울버햄튼)은 차 전 감독이 은퇴 후 설립한 차범근 축구교실 출신이기도 하다.
이어 차 전 감독은 후배들이 이번 무대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의 더 밝은 미래를 열어주길 희망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지금 보여주는 경기력은 다음 세대를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8강에 진출할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 팬들이 계속해서 응원해 준다면 대한민국은 언젠가 월드컵 우승이라는 진정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