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축제가 참사로 바뀌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멕시코가 월드컵 승리를 축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렸고,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는 이날 에콰도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미국, 캐나다와 함께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는 앞서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체코, 남아공과 함께 A조에 속했다. 3전 전승을 달린 뒤 32강에서도 승리를 이어갔다.
특히 멕시코는 역대 최고 성적 8강 진출을 이뤄냈던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역사적인 승리였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는 곧바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약 100만 명의 인파가 거리로 몰린 가운데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3명은 질식으로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에콰도르전을 중계하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멕시코시티 중심 대로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 일대에서 의식을 잃은 사람들이 잇따라 발견됐다. 19세 여성과 44세 남성은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질식으로 숨졌다. 48세 여성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질식으로 사망했다. 이후 멕시코 보건 당국은 심한 발작과 위장 출혈로 30대 남성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시티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세운 상황이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멕시코시티는 최근 몇 주 동안 멕시코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주류 판매를 금지했다. 또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인파를 분산시키기 위해 대형 스크린 수를 늘리는 동시에 스크린 간격도 넓혔다. 하지만 100만 명이 몰려든 거대한 인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멕시코 매체 엘 우니베르살은 "폭죽으로 인해 혼란이 발생했고, 사람들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넘어졌고 다른 사람들에게 밟혔다"고 전했다.
실제로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 인근에서 많은 이들이 군중 속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또 같은 장소 인근에서는 일부 팬들이 주먹질과 발길질을 주고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장에 있던 한 멕시코 시민은 로이터를 통해 "멕시코의 승리는 기쁘지만, 도를 넘은 축하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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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다가오는 대회 16강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기존 안전 조치를 수정해야 할지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와 잉글랜드의 16강 역시 오는 6일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전 세계적으로 응원 열기가 가장 뜨겁다고 평가받는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안전 문제에도 비상이 걸린 셈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시민들은 책임감 있게 축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 번 안전에 대해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