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불펜 투수' 고우석(28)이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를 밟을 전망이다. 미국 현지 복수 매체들을 통해 구체적인 트레이드 조건과 미네소타의 영입 배경이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미국 현지 매체 'MLive 미디어 그룹'의 에반 우드버리와 '더 애슬레틱'의 댄 헤이즈 등 공신력 있는 기자들은 6일 오전(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부터 우완 투수 고우석을 영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디트로이트는 고우석을 미네소타로 보내는 대가로 현금을 받는 조건이다.
다만 양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현지 언론이 이번 트레이드를 확실시하며 주목하는 이유는 고우석의 계약에 포함된 파격적인 특약 조항 때문이다.
헤이즈 기자는 "고우석의 계약에는 양도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미네소타 구단은 그를 영입함과 동시에 반드시 메이저리그(MLB) 26인 로스터에 등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고우석은 오는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앞두고 미네소타에 정식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미네소타의 40인 로스터에 빈자리가 있어 고우석을 등록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출 조치도 필요 없다. 공식 발표와 동시에 빅리그 마운드에 직행하는 구조로 보인다. 디트로이트에서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했던 고우석은 미네소타에서 곧장 26일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파격 대우를 받는다.
지난 12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던 고우석은 스프링캠프 초청장을 받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으나, 산하 트리플A 팀인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무력시위를 이어왔다. 이번 시즌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27⅔이닝을 소화하며 2.60의 뛰어난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했다. 특히 29.1%에 달하는 압도적인 탈삼진율(32)을 선보였고,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구위를 뽐냈다. 디트로이트 ML 리포트는 고우석의 이탈을 두고 "톨레도에서 가장 꾸준했던 불펜 투수였기에, 팀 불펜진에 거대한 타격"이라며 아쉬워했다.
사실 디트로이트는 고우석에게 메이저리그 자리를 내어주길 주저했지만, 가을야구 경쟁 중인 지구 라이벌 미네소타의 사정은 급했다. 미네소타가 '빅리그 로스터 등록'이라는 파격 조건을 수용하며 고우석을 전격 영입한 이유는 현재 팀 불펜 상황이 그야말로 '붕괴' 수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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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시즌 미네소타의 메이저리그 불펜진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평균자책점 3.04의 앤드류 모리스를 제외하면 규정 이닝을 채운 불펜 투수 중 3점대 이하의 ERA를 기록 중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28에 달하며 탈삼진율(19.9%), 볼넷 비율(11.5%), 땅볼 유도율(39.7%)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 10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력한 탈삼진 능력과 땅볼 유도 성향을 가진 고우석은 불펜 보강이 절실한 미네소타에게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밖에 없다.
미네소타는 이날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를 잡으며 시즌 성적 44승 47패를 기록,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결정전 마지노선에 2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구매자'가 될지 '판매자'가 될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미네소타는 고우석을 비용 부담이 적은 '카드'로 활용하며 불펜의 반등을 노리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또 다른 미국 매체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는 "팀이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간다면 고우석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타이트할 수 있지만, 만약 마감 시한 전 경쟁에서 멀어진다면 8~9월 동안 고우석에게 더 많은 등판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라고 봤다. 만약 향후 미네소타가 고우석을 지명할당하더라도, 고우석은 이미 2024년 마이애미 시절 마이너리그 강등을 경험한 바 있어 이를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권리도 가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마이애미, 디트로이트를 거치며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고우석. 마이너리그에서 버티고 버틴 끝에 마침내 다가온 빅리그 데뷔 기회에서 역대 30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