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캐리 미쳤다! 한국 농구, '숙적' 日에 81-79 대역전승... 기적의 월드컵 2라운드 진출 [고양 현장리뷰]

최준용 캐리 미쳤다! 한국 농구, '숙적' 日에 81-79 대역전승... 기적의 월드컵 2라운드 진출 [고양 현장리뷰]

고양=이원희 기자
2026.07.0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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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대표팀이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에 81-79로 역전승했다. 이정현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최준용과 이우석의 활약에 힘입어 조 2위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은 이번 승리로 대표팀 부임 후 첫 승리를 기록하며 월드컵 본선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공격에 집중하는 한국 대표팀 최준용(오른쪽). /사진=OSEN 제공
공격에 집중하는 한국 대표팀 최준용(오른쪽). /사진=OSEN 제공
포효하는 이우석.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포효하는 이우석.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농구가 '숙적' 일본을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최종 6차전에서 일본에 81-79로 이겼다. 3쿼터 점수차가 벌어지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이를 뒤집고 의미 깊은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3승3패를 기록, 조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은 예선 1라운드에서 일본, 중국, 대만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일본은 4승2패(승점 9)로 B조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한국의 몫이었다. 중국도 3승3패(승점 9)를 올렸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역시 2라운드 티켓을 따냈다. 대만은 2승4패(승점 8) 조 최하위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무조건 일본을 잡아야 했다. 앞선 경기에서 중국이 대만에 승리했기 때문이었다. 한국은 중국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대만에는 2전 전패를 당했다. 중국이 대만에 패했다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일본전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이 2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대만전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선택지가 하나 밖에 없었지만 한국은 이를 이겨냈다.

이번 아시아 예선 1라운드에서는 각 조 4개 팀 중 상위 3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2라운드도 통과한다면 내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FIBA 농구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 배정된 본선행 티켓은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하고 총 7장이다.

2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월드컵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2014년과 2019년 농구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23년에는 대표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예선에 불참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라트비아)도 드디어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따냈다. 한국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1~2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마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초반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특히 지난 3일 한국은 고양 홈에서 열린 대만을 맞아 한때 19점차로 앞서 나갔음에도 이를 따라잡혔고, 결국 연장에서 패했다.

대만전 패배 후 마줄스 감독은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남았다"고 자신했다. 이번에는 일본을 잡으면서 그 약속을 지켰다.

선수들을 격려하는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오른쪽).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선수들을 격려하는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오른쪽).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수비에 집중하는 최준용(오른쪽). /사진=OSEN 제공
수비에 집중하는 최준용(오른쪽). /사진=OSEN 제공

이날 한국은 경기 전부터 악재가 있었다. 중국전 승리 소식은 물론, 대표팀 에이스 이정현(고양 소노)마저 발목 부상으로 일본전에 뛰지 못했다. 이미 한국은 이현중(26)마저 NBA 도전을 위한 서머리그에 참가하며 큰 전력 이탈이 있었다. 여기에 이정현까지 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반 일본이 경기를 주도하는 분위기였지만, 한국은 투지 넘치는 수비를 앞세워 상대를 압박했다. 11-17 상황에서 최준용(부산 KCC)이 상대 공을 쳐내고 포효했다. 반칙이 불리기는 했지만, 한국 팬들의 함성이 터졌고 대표팀도 쳄포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상대 실책을 유도한 뒤 유기상(창원 LG)이 3점슛을 터뜨렸고, 이어 다시 한 번 일본의 오페스 파울을 이끌었다. 에디 다니엘(서울 SK)이 공격 시간 0.2초를 남기고 상대 반칙을 이끌어내는 장면도 좋았다. 다니엘은 침착하게 자유투 3개를 넣었다. 한국도 21-19로 역전했다.

또 여준석(시애틀 대학교)도 일본 센터 가와마타 고야의 덩크슛을 블록슛으로 저지했다. 여준석과 이승현(울산 현대모비스)는 포효했다.

드리블에 집중하는 강성욱.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드리블에 집중하는 강성욱.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대표팀 벤치가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대표팀 벤치가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2쿼터에도 양 팀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3점슛이 터지지 않은 게 아쉬웠지만, 이우석(상무 농구단)이 8점, 특히 레전드 강동희 전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한 '2004년생 특급 가드' 강성욱(수원KT)이 7점으로 활약했다.

2쿼터 막판에는 이우석이 일본의 공격을 끊어낸 뒤 이우석이 버저비터 득점을 성공시키는 듯했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최준용(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최준용(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한국은 후반을 35-37로 시작했다. 하지만 갑자기 집중력이 무너졌다. 득점이 나오지 않는 동시에 일본에 쉽게 골밑 공간을 내주면서 득점을 허용했다. 여기에 일본은 조쉬 호킨슨과 니시다 유다이가 연달아 3점슛을 터뜨려 한국을 괴롭혔다. 3쿼터 중반 한국은 40-51로 밀렸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을 구해낸 건 최준용(부산 KCC)이었다. 추격의 3점슛을 넣으며 분위기를 전환했고, 점프슛과 속공 득점, 여기에 자유투 득점까지 기록했다. 한국은 3쿼터 1분을 남기고 40-51에서 51-54로 추격했는데, 이 11점 중 9점을 최준용이 책임졌다.

또 한국은 수비 성공 이후 다니엘의 투핸드 덩크슛으로 53-54를 만들었다. 이어 최준용이 역전 득점까지 넣으며 3쿼터를 55-54로 마쳤다.

신경전까지 일어난 4쿼터. 양 팀의 치열한 경기 속에 한국이 미소를 지었다. 초반부터 장재석(부산 KCC)의 골밑 플레이에 힘을 얻은 한국은 강성욱이 중요한 3점슛을 폭발, 65-60으로 달아났다. 이후 한국은 일본의 추격에도 꾸준히 점수차를 유지했다.

마지막에도 최준용의 역할이 컸다. 침착하게 자유투를 성송시켜 추격 의지를 꺾었다. 곧바로 수비 리바운드까지 해냈다. 일본의 막판 대추격으로 식은땀을 흘리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 일본전에서 승리, 2라운드에 진출했다. 80-79 스코어에서 이우석이 중요한 자유투 득점 하나를 넣었다.

이날 최준용은 16점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3쿼터 미친 캐리로 한국의 추격극을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우석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19점을 넣었다.

에디 다니엘(가운데)이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에디 다니엘(가운데)이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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