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망친 장본인' 과연... "홍명보 고액 연봉 보장"→'해외 도피성 취업' 이임생 돌아올까

'韓 축구 망친 장본인' 과연... "홍명보 고액 연봉 보장"→'해외 도피성 취업' 이임생 돌아올까

박건도 기자
2026.07.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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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증인으로 정몽규, 홍명보, 이임생 등 13명을 확정했다. 미국으로 출국했던 홍명보 전 감독은 장학재단을 통해 청문회에 직접 참석하여 국민 앞에 사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캄보디아로 떠난 이임생 전 이사의 출석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손흥민과 황희찬은 참고인 채택이 철회되어 청문회에 서지 않게 됐다.
홍명보(왼쪽에서 두 번째) 전 감독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사진=뉴스1
홍명보(왼쪽에서 두 번째) 전 감독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사진=뉴스1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사 이후 축구계 리더들의 책임 회피성 행보가 국민적 공분을 사는 가운데, 이들이 다가오는 국회 청문회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 축구를 파국으로 몰고 간 주역들이 해외로 황급히 향하면서, 국내에서 열릴 청문회 증인석이 또다시 텅 비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 논란 당시 전권을 휘둘렀던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한국 축구가 극심한 후폭풍에 직면한 와중에 사과 한마디 없이 캄보디아 프로축구 나가월드FC의 테크니컬 디렉터직을 맡으며 급하게 타국 취업을 선택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월드컵 직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지만, 참혹한 성적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나 복기 없이 멕시코 베이스캠프에서 고작 2분도 채 안 되는 독백 입장문만 남긴 채 가족이 있는 미국 LA 자택으로 피신하듯 출국해 비판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이들의 해외 잠행도 국회 앞에서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확정한 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의 증인 명단에는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이임생 전 이사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법률에 따르면 청문회 증인은 강제 출석 의무가 있고,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이 발부되거나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불명예 퇴진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조현우,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과 함께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불명예 퇴진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조현우,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과 함께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들을 포함해 이번 청문회 증인 무대에 반드시 서야 하는 명단은 총 13명으로 정몽규, 홍명보, 이임생, 이용수, 정해성, 김병지, 김진규, 한준희, 전한진, 박항서 등 축구협회 전·현직 고위 관계자 및 전력강화위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조기 탈락의 핵심 당사자들이 줄줄이 사임하고 외국으로 나간 상태라 출석 요구를 회피할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지만, 법적 강제성이 부여된 만큼 이들의 국내 복귀 여부에 강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으로 떠난 홍명보 전 감독은 본인의 장학재단을 통해 청문회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전격 발표했다. 홍 전 감독은 "청문회가 열린다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설명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저"라며 정면 돌파 의사를 밝혔다.

이어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인 저에게 있다. 그렇기에 청문회가 열린다면 감독으로서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저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며,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일단 홍 전 감독이 직접 국회에 출석해 질문을 피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제 시선은 캄보디아로 급히 떠난 이임생 전 이사의 입국 여부로 향하고 있다.

홍명보(왼쪽에서 두 번째) 전 감독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사진=뉴스1
홍명보(왼쪽에서 두 번째) 전 감독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사진=뉴스1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박항서 지원단장과 차범근 전 감독이 걍기 재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박항서 지원단장과 차범근 전 감독이 걍기 재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이임생 전 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은 내가 홀로 주도했다. 한국 감독들도 외국 감독 못지않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더니 이후 불공정 논란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질타를 받자 눈물까지 흘리며 사퇴 의사를 밝힌 인물이다.

다만 이 전 이사는 홍 전 감독 선임 전 면담 과정에서 최영일 부회장이 동행했음에도 "둘이서만 만나 대화했다"라고 국회를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나 위증 혐의로 고발당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반면 증인과 달리 출석 의무가 없는 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현역 선수들은 최종적으로 청문회에 서지 않게 됐다. 앞서 국회 문체위는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손흥민(LAFC)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을 참고인으로 채택했지만, 축구계 안팎에서 무리한 정치적 호출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강제성도 없는 참고인 신분인 데다, 손흥민이 활약 중인 미국프로축구(MLS) 일정과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턴의 프리시즌 준비 등 소속팀 공식 일정 때문에 물리적으로 출석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여기에 팬들의 거센 역풍까지 맞이하면서 결국 두 선수에 대한 참고인 채택은 단 하루 만에 철회됐다.

결과적으로 애꿎은 현역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우려던 촌극은 막을 내렸고, 청문회는 오롯이 책임을 져야 할 증인들만의 자리로 압축됐다. 자진 사임 후 미국 자택으로 향했던 홍 전 감독이 국내 복귀 및 출석을 약속한 가운데,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임생 전 이사 등 나머지 핵심 증인들이 과연 청문회 자리에서 국민들 앞에 진상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불명예 퇴진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조현우,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과 함께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홍 감독은 미디어접촉없이 아무런 얘기도 남기지않고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2026.06.30.   박항서 지원단장이 카트를 밀며 앞장서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불명예 퇴진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 감독이 조현우,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과 함께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청사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홍 감독은 미디어접촉없이 아무런 얘기도 남기지않고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2026.06.30. 박항서 지원단장이 카트를 밀며 앞장서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입장하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본부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입장하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본부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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